차익 물량 나오며 고점 대비 37% 뚝
“자율주행 등 반도체 소재 수요 꾸준
전고체 배터리 핵심소재 양산 체제
올해 유의미한 샘플 매출 기대”
키움증권 “올해 영업익 306억”
한화투자증권 “목표가 2만4000원”

지난 2월 주가가 2배 폭등했는데, 연중 고점(2월 21일 2만400원)을 찍고 박스권에 갇혔다. 고점에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의 근심은 커져만 간다. 코스닥 시가총액(8407억원) 62위 레이크머티리얼즈 이야기다.
이 회사는 유기금속화합물 설계 및 초고순도 화합물 트리메탈알루미늄(TMA)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 태양광, LED, 메탈로센촉매, 디스플레이 등의 소재로 사용되는 초고순도 유기금속 화학물을 개발 및 공급하는 회사다.
소재 전문 기업으로 국내 첫 TMA를 개발해 국산화한 기술력이 있다. 2010년 ‘세계 최고의 소재기업 성장’이라는 사업 비전을 갖고 일부 해외 기업에 의존하던 LED용 소재의 국산화를 목표로 설립됐다. 이후 반도체, 태양광, 디스플레이 소재 및 석유화학 촉매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소재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어 “2010년 LED TV 출시 후 글로벌 LED 전구체 부족 현상으로 LED 전구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초기 경쟁사들의 견제로 TMA 판매를 거절해 전 세계 3개 회사만이 생산하던 TMA 제조기술을 자체 개발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TMA의 원재료인 TMG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관련 전구체인 TEG, TMI, Cp2Mg 모두를 제품화하면서 LED 산업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LED 원료로 사용하고 남는 TMA의 수요처를 검토하면서 메탈로센 조촉매인 MAO 개발을 시작했고 석유화학 업체의 까다로운 평가 과정을 통과한 후 MAO 양산에 성공했다”며 “관련 아이템인 메탈로센 컴파운드와 담지촉매 개발까지 성공해 촉매 사업도 순항 중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도체, 석유화학 촉매, 2차전지에서 새 날개를 찾고 있다. 그는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반도체 수요처가 등장하면서 반도체 산업 사이클에 따른 실적 변동이 완화되고 있다”며 “반도체 제조 공정이 미세화되면서 새로운 성능의 소재가 필요한데 글로벌 톱티어 기업 대상 신규 소재 공급 및 점유율 확대에 따른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고 자신했다.
또 “TMA를 활용해 메탈로센촉매의 핵심요소인 MAO 개발에 성공해 수직 계열화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해 국내 대기업들과 거래 관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촉매 사업은 다른 산업과 비교해 개발 및 매출 발생까지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다는 특징이 있다. 그는 “시장규모가 큰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들과 지속적인 협업 및 평가가 진행 중이며 미국 엑손모빌 싱가포르향 매출이 지난 1분기부터 발생했고, 내년부터 미국향 추가 적용으로 빠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중동 사빅은 올해 평가를 위한 준비 중이다. 중국과 일본 등은 지속적인 협업을 하면서 평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5년간 실적은 수직 상승이다. 2020년 매출 465억원, 영업이익 47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387억원, 영업이익 222억원으로 각각 198.28%, 372.34%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매출 1690억원, 영업이익 306억원을 전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1만2790원으로 올 들어(작년 12월 30일 1만960원) 16.70% 올랐다. 지난 2월 한 달간(고점 기준) 76.47% 급등을 연출하기도 했다. 당시 상승 이유는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개발 기대감 영향이었다. 현재 레이크머티리얼즈는 박스권에 갇혀 주가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는데 2월 고점 대비 37.3% 하락했다.
총 주식 수는 6573만548주로 김진동 대표(지분 27.92%) 외 특수관계인 17인이 지분 43.8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외국인 7.01%로 유통 물량은 사실상 50% 정도다. 작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 203억원, 유형자산 2102억원 있다. 부채비율 167.44%, 자본유보율 1880.46%다. 최근 4년간 배당을 진행하지 않다가 작년 1주당 5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미국 화학회사 듀폰처럼 초일류 소재 전문기업을 꿈꾼다. 투자 긍정 요인으로는 유기금속화합물 합성 기술을 바탕으로 한 소재 전문기업으로서 소재 합성 및 공정 설계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우수 제품을 생산하고 납품한다. 반도체급 초고순도 제품 제조에서 확보된 품질 수준을 다양한 제품군 확대 적용해 시장 내 제품 차별화를 추구한다. LED 소재를 시작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석유화학, 2차전지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소재를 공급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투자 포인트다. 다만 전방산업 침체에 따른 생산량 감소는 주의해야 한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에서 하프늄 등 신규 소재 공급을 시작했고 지난 2월부터 매출에 도움이 된다”며 “이 외에도 Si 계열 전구체 등 신규 소재 3~4종이 올해 실적에 기여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목표주가를 2만4000원으로 제시했는데 현 주가 대비 87.65% 상승 여력이 있다.

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1500만 개미'와 함께 달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주식 계좌가 빨간불이 되는 그날까지 재미있는 종목 기사 많이 쓰겠습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에서 윤현주 기자 구독과 응원을 눌러 주시면 기사를 매번 빠르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