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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창업' 후폭풍…K뷰티, 시간당 1곳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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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만 좇는 '쉬운 창업'이 毒
작년 화장품社 9천곳 문닫아

‘K뷰티’ 열풍에 편승해 화장품 유통·판매에 뛰어든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이 경쟁 과열로 줄폐업하고 있다. 작년 한 해 시간당 한 개꼴로 약 9000곳이 문을 닫았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책임판매업체(완성된 화장품을 유통·판매하는 회사)의 폐업은 8831건으로 2020년(882건) 대비 약 열 배 늘었다. 같은 기간 폐업률은 5.6%에서 28%로 치솟았다.

폐업 업체는 2020년 882건, 2021년 1143건, 2022년 2739건, 2023년 3258건 등으로 해마다 급증했다. 연구개발을 통한 혁신보다 유행을 좇아 시장에 무분별하게 진입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소규모 자본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를 통해 어렵지 않게 제품화할 수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폐업이 속출하면서 전체 화장품책임판매업체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기준 책임판매업체는 2만7361개로, 전년(3만1524개)보다 13.2% 줄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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