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공작기계 업체인 DN솔루션즈가 3차원(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금속 적층제조 분야에 본격 뛰어들었다. 금속을 깎고 가공하는 게 사실상 전부이던 공작기계 시장에서 금속을 쌓아 올리는 적층은 ‘꿈의 기술’로 꼽힌다. 초정밀 금속 부품 수요가 급증해 금속 적층 시장은 2033년이면 현재의 네 배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원종 DN솔루션즈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공작기계 전시회 ‘DIMF 2025’에서 기자들과 만나 “적층 방식은 가공 후 조립 과정을 단축하고 절삭으로 구현이 불가능한 형상을 만들 수 있어 무한한 혁신 가능성이 있다”며 “새롭게 열리고 있는 적층제조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DN솔루션즈는 소재를 깎거나 가공하는 공작기계에선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꼽힌다.
이 회사는 1997년부터 격년으로 해외 바이어에게 주요 제품을 소개하는 자체 전시회인 DIMF를 열고 있다. 올해가 15번째 행사로 1000여 명에 달하는 해외 바이어가 부산을 찾았다.
DN솔루션즈는 이번 행사에서 금속적층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파우더베드퓨전’(PBF) 방식의 장비를 처음 선보였다. 고출력 레이저를 이용해 분말화된 금속 소재를 쌓는 장비로 경량화와 복잡한 설계가 요구되는 고가 제품 제조에 활용된다. 우주선 및 항공기용 부품, 반도체 회로기판 등이 대표적 분야다.
DN솔루션즈는 올 3월 인도 최대 금속 적층제조 장비 업체인 인텍에 지분을 투자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적층제조 역량을 강화해 왔다. 시장조사업체 스페리컬인사이츠는 글로벌 금속 적층제조 시장이 2023년 52억6000달러(약 8조원)에서 2033년 193억4000만달러(약 29조원)로 연평균 14%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적층제조와 자동화 솔루션이 제대로 자리 잡으면 2조원대인 연매출이 2030년 4조원대로 늘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DN솔루션즈는 매출 2조1120억원, 영업이익 4105억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SW 역량을 높이기 위해 고급 연구 인력이 풍부한 인도에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500명 수준인 R&D 인력을 2032년까지 1000명 이상으로 늘려 기술 우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