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은 CJ와 합작해 다음달 ‘CJ페이통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CJ페이통장은 CJ페이를 이용할 때 쓰는 선불충전금을 우리은행 제휴 계좌에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통장을 통해 선불충전금 예금자 보호는 물론 이자 혜택 등 편의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누릴 것으로 은행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당근페이를 기반으로 한 ‘당근페이통장’을 준비 중이다. CJ페이통장과 마찬가지로 당근페이 충전금을 하나은행 통장에 보관하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마다 콜라보 통장을 유치하기 위해 전담 인력을 둘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며 “특정 브랜드는 은행들이 동시에 뛰어들어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제휴 은행을 결정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1등 브랜드와의 협업 사례도 다양해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국내 1위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와 다음달 스타벅스 통장을 출시한다. 은행권 최초로 스타벅스 전용 카드도 준비 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장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스타벅스와 스타뱅킹을 보유한 국민은행 간 스타(별)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국민은행은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슈퍼 앱 모니모와 함께 연 4%에 달하는 고금리 파킹통장 모니모 KB매일이자 통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콜라보 통장 등장으로 레드오션이 된 신규 계좌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변하고 있다”며 “업체 간 제휴 경쟁이 심화하며 소비자 혜택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