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똘똘한 한 채' 선호 속 부동산 시장 양극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지난해 '상위 1% 부동산 부자'를 가르는 기준선이 30억원으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새 5억원 넘게 뛴 것이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부동산 자산이 상위 1%인 가구의 기준선은 30억원이었다.
이는 표본 가구를 실물자산(부동산 금액) 순으로 나열한 뒤, 각 가구의 가중치를 고려해 상위 1%에 해당하는 가구의 부동산 자산을 산출한 결과다. 지난해 기준 '상위 1% 부동산 부자'가 되려면 최소 3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해야 한다는 뜻이다.
5년 새 '상위 1% 기준선'은 5억원 넘게 뛰었다. 이 같은 방법으로 분석한 2019년 부동산 상위 1%의 기준선은 24억6000만원이었다.
상위 5%의 기준선 또한 2019년 11억2000만원에서 2024년 14억1000만원으로 2억9000만원 상승했다. 상위 10% 역시 7억5000만원에서 9억5000만원으로 기준선이 2억원 올라갔다.

2020∼2022년 부동산 급등기와 이후 조정기를 거치며 자산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상위 1%, 5% 안에 드는 표본 가구가 많지 않은 만큼 통계적 유의성에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내수 침체와 똘똘한 한 채 선호 속 부동산 시장 양극화 흐름이 심화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의 경우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과 한강 벨트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우상향하고 있다.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 서울 외곽과 비(非)아파트에선 하락세가 나타나는 등 지역과 상품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