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은 한국에서 더 많은 달걀을 수입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무부는 한국을 튀르키예, 브라질과 함께 미국이 앞으로 달걀 수입을 늘릴 주요 국가 목록에 올렸다.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는 식료품 가격 인하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2022년 미국에서 AI가 발발한 이후 살처분된 산란계는 1억6600만 마리에 달한다. AI는 감염 속도와 전파 속도가 빨라 양계업계에 치명적이다. 달걀 공급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달걀 가격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에서 달걀 12개(A등급·대형) 가격은 지난달 평균 5.89달러에 거래됐다. 전월(4.95달러)보다 18.9%, 1년 전(2.99달러)보다 두 배가량 급등한 가격이다. AI가 발생하기 전인 2021년 2월만 하더라도 같은 규격의 달걀 가격은 1.59달러에 불과했다. 농무부는 올 한 해 달걀값이 41.1%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부활절(4월 20일)에 달걀을 꾸미는 대신 감자에 장식을 해야 할 판”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미국 정부는 소비자 물가 급등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에서 달걀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고 최근 충남 아산시 계림농장이 국내 최초로 특란 20t(1만1172판·33만5160알)을 미국 조지아주로 수출했다. 다만 한국에서 달걀을 언제부터 얼마나 수입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미국 농무부는 이날 AI 방지를 위한 백신 및 치료제 연구를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최대 1억달러를 투자한다고도 밝혔다. 이 기금은 백신·치료제 개발업체와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인 주 정부, 대학, 기타 적격 기관 등에 지급될 예정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