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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는 관세, 안에는 탄핵…달러당 1470원 근접한 환율 [한경 외환시장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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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70원 부근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정치 불안도 계속되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3원80전 오른 1462원7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7원60전 오른 1466원50전으로 출발한 뒤 장 중 1469원50전까지 고점을 높였다. 주간 거래 고가를 기준으로 지난달 3일(1472원50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야간 거래에서는 전날 1470원50전에 거래되기도 했다. 주간 종가는 지난 3일(1463원40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국내 정국 불확실성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의 변론을 종결한 후 거의 매일 평의를 열어 사건을 심리하고 있으나, 변론 종결 후 3주가 넘도록 선고일을 지정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은 이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공동 발의했다. 다만 오는 24일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심판 선고가 예정돼있고,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도 나올 것으로 예상돼 최 권한대행 탄핵안 표결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탄핵 관련 불확실성 장기화가 원화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는 간밤에 이어 이날 아시아장에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관세 부과와 글로벌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전일보다 0.56% 오른 104.062 수준이다.

다만 당국 개입 경계감과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세는 이날 환율 상승 폭을 제한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6.03포인트(0.23%) 오른 2,643.13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8444억원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78원23전이다. 전일 같은 시간 기준가인 984원45전보다 6원22전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0.89% 오른 149.510엔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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