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마트가 성장은커녕 이익을 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 이른 것은 소비 트렌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의 주력 상품인 생활용품부터 신선식품까지 온라인 쇼핑에 주도권을 빼앗겨 팔아도 남는 게 거의 없거나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에 부딪혔다.
특히 쿠팡의 부상은 대형마트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쿠팡의 작년 매출은 41조원으로 국내 대형마트의 전체 판매액 약 37조원을 넘어설 만큼 불어났다. 쿠팡에 더해 최근엔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e커머스마저 대형마트 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산 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한국산 생활용품, 가공식품, 신선식품까지 팔거나 판매를 계획 중이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의 자체 경쟁력도 하락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와 롯데는 모기업의 지원 속에 매장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고 대형마트, 슈퍼 등 업태를 통합하는 시도까지 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상황이 다르다. 대주주 MBK가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물로 내놨고, 홈플러스 매장은 꾸준히 매각하거나 폐업하고 있다. 2020년 140개에 달하던 홈플러스 매장은 작년 말 기준 126개로 쪼그라들었다. 한 유통사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매장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져 단기간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