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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억 자가' 김소현→박수홍·황정음, 집 자랑이 유행…상대적 박탈감은 대중의 몫 [TEN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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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예능계에서 스타들의 집을 공개하는 콘텐츠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몇몇 연예인들의 집값이 방송에 적나라하게 언급되거나, 주변 부동산 시세를 통해 자연스레 알려지기도 한다. 최소 50억원에서 130억원을 호가하는 연예인들의 럭셔리하우스가 시청자들에게 노출되며 일각에선 "미디어가 상대적 박탈감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3월 1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 뮤지컬 배우 김소현과 손준호 부부의 집이 최초 공개된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로 가수 지드래곤과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RM, 지민도 거주하고 있다. 김소현, 손준호 부부는 당시 43억원에 전용면적 206.89㎡(약 62평·공급면적 248.84㎡)을 분양 받았지만, 현재 같은 매물의 호가는 130억원에 달한다.



두 사람의 집은 지난해 장성규가 진행하는 유튜브 예능 '아침 먹고 가'에서 침실과 주방 등 일부 공개된 바 있다. 손준호는 "운 좋게 이사를 갈 때마다 집값이 계속 올랐다"며 "이전 집을 계약했던 부동산으로부터 모델하우스가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재산 증명까지 하고 구경하러 갔더니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한번 청약을 신청해봤는데 당첨이 된 것"이라고 현재 집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지난 21일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 출신 손연재는 유튜브 채널 '관종언니'에서 넓고 깔끔한 신혼집을 공개했다. 그는 2023년 11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단독주택을 남편과 공동명의로 매매가 72억원에 매입했다. 손연재 부부는 은행권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집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손연재는 9살 연상의 금융인과 2022년 8월 결혼식을 올렸고 지난해 2월 아들을 품에 안았다. 2017년 2월 공식 은퇴 선언 후 '리프 스튜디오'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리듬체조 유망주를 육성하고 있다. 그가 현재 거주 중인 이태원동은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고급 주택가로 배우 송중기, 황정음, 방송인 박나래와 김태희, 비 부부 등 톱스타들의 동네로 유명하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딸바보로 활약 중인 박수홍은 아기자기한 러브하우스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23살 연하 김다예와 2022년 결혼식을 올린 후 지난해 10월 딸을 출산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12차 전용면적 170㎡(약 51평)를 70억 5000만원에 김다예와 공동명의로 매입했다. 해당 아파트는 재건축을 앞두고 있어 박수홍 또한 조합원의 지위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박수홍의 이름으로 채권 최고액 30억 원의 은행 근저당권도 설정됐다. 통상 채권최고액이 대출금의 12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약 25억원 빌린 것으로 추정된다. 박수홍, 김다예 부부는 45억원가량의 자기자본을 투자한 셈이다. 해당 아파트는 압구정 초역세권의 전통적인 부촌으로 꼽히며 배우 이순재와 김희애, 방송인 유재석 등이 거주하고 있다.



오는 4일 첫 방송되는 SBS Plus '솔로라서' 예고편에서는 그룹 슈가 출신 배우 황정음의 집이 공개됐다. 황정음은 지난해 MC로 출연했으나 이번 시즌부터 두 아들과 함께하는 리얼한 일상을 최초로 선보인다. 넒은 마당과 통창 거실이 특징인 그의 집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 단독주택으로 2020년 5월 46억 원대에 매입했다.



황정음은 지난해 유튜브 '짠한형'에서 과거 프로골퍼 출신 사업가 이영돈과 이혼을 고려하던 중 "내가 산 집이니 네가 나가"라는 말을 듣고 대출을 받아 해당 주택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2024년 2월 황정음은 파경 소식을 전했고, 현재 이태원동 집에서 두 아들을 양육하고 있다. 인근 주택들이 3.3㎡당 7000만~8000만원대에 시세 형성된 것을 고려하면, 매매가는 70억~80억원대로 매매 시 양도차익만 30억원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이렇듯 방송계에서 연예인들의 '억' 소리 나는 집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다만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걱정은 연예인 걱정", "상대적 박탈감은 우리의 몫"이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가격 폭등과 서민을 상대로 한 전세 사기 사건 등이 사회적 문제인 요즘, 연예인의 럭셔리하우스 공개는 일반인들에게 더이상 부러움이 아닌 박탈감을 유발하는 대상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언급한 '슈돌'이나 '전참시', '솔로라서' 등 연예인들의 일상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관찰 예능은 최근 몇 년간 인기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스타들이 집에서 보내는 소소한 일상을 공유함으로써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자연스러운 재미를 선사했다. 연예인의 집 공개는 방송을 위해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출연자가 뜬금없이 집값을 언급하거나, 집의 호화로운 인테리어를 보여주는 데만 치중하는 등의 행위는 제작진 측에서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최재선 텐아시아 기자 reelecti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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