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상장한 아이에스티이 동방메디컬 오름테라퓨틱 동국생명과학 모티브링크 등도 공모 당일 좋은 성과를 냈다. 이들 기업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97.46% 오른 상태다. IPO 최대어로 주목받은 LG CNS가 이달 초 상장 당일부터 급락세를 보인 것과 딴판이다.
지지부진하던 공모주 시장에 활기가 도는 건 국내 증시 반등의 영향이란 설명이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올 들어 각각 10.24%, 14.02% 상승했다. 나스닥지수(-0.12%), S&P500지수(1.72%), 대만 자취안지수(1.0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63%) 등의 같은 기간 등락률과 비교하면 월등한 성적표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현재 증시 분위기가 IPO 시장을 좌우한다”며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이는 점이 가장 큰 호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청약을 마감한 반도체 스토리지기업 엠디바이스 상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한 결과 1696.19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2조2307억원으로 집계됐다.
IPO 시장은 다음달 14일 상장할 예정인 SGI서울보증을 주목하고 있다. 상장 규모가 3조원에 달하는 대어급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2023년 수요예측 부진을 경험한 뒤 상장을 철회했다가 이번에 몸값을 낮춰 재도전한다. 희망 공모가는 2만6000~3만1800원으로 앞선 희망가격 대비 38% 낮췄다.
지난 1년 기준으로 해외주식형 유입액(14조6740억원)이 국내주식형(6조771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방산, 조선 등 국내 주도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게 투자업계의 얘기다.
국내주식형 ETF 중에선 ‘PLUS K방산’의 올해 상승률이 62.97%로 가장 높았다. 전체 주식형 ETF 중 수익률 1위다. 올해 이 ETF에 유입된 개인 순매수액이 162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ACE KPOP포커스’(27.9%)와 ‘SOL 조선TOP3플러스’(21.47%)에도 각각 106억원, 341억원의 개인 순매수 자금이 몰렸다.
양현주/맹진규 기자 hj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