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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부자’ 서학개미가 쓸어담았다...엔비디아도 제친 AI주 [맹진규의 글로벌 머니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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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진규의 글로벌 머니플로우'는 맹진규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매주 금요일 한경닷컴 사이트에 게재하는 ‘회원 전용’ 재테크 전문 콘텐츠입니다. 한경닷컴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더 많은 콘텐츠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서학개미들이 인공지능(AI) 의료 관련주 템퍼스 AI를 쓸어담고 있다. 의료 AI주가 차세대 AI 주도주로 떠오르면서다. 아이온큐, 리게티컴퓨팅, 뉴스케일파워 등 지난해 급등한 주요 중소형주에 이어 새로운 서학개미 투자처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미국 증시에서 템퍼스AI를 1억6328만달러(약 234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체 해외 종목 중 이 기간 동안 순매수 3위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보다 순매수액이 많았다. 템퍼스AI보다 순매수액 많은 종목은 테슬라(6억2128만달러)와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상장지수펀드(ETF)’(TSLL·5억1608만달러)가 유일했다.

템퍼스AI가 빅테크를 제치고 서학개미 ‘톱픽’(최선호주)로 부상한 것은 의료AI주가 차세대 AI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템퍼스AI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24% 급등했다. 리커전파머슈티컬스(43%) 등 다른 의료AI 관련주들도 같이 뛰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의료용 챗GPT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일 방한해 “의학 분야는 AI가 과학적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많은 생명을 구하고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라고 말했다. 투자 고수로 알려진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도 템퍼스AI를 담았다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템퍼스AI는 세계 최대 규모 임상 및 유전체 데이터 보유 기업이다.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제약·바이오 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가 특히 신약 개발 부문에서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이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년 이상 걸리는 신약 개발 기간을 3분의 1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의료 AI 시장은 지난해 209억달러에서 2029년 1484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48% 성장할 전망이다.

의료AI주가 단기간 급등한 데다 시가총액이 크지 않아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아이온큐 등 서학개미들이 주로 투자한 종목이 두 배에서 열 배까지 급등했지만 하루 만에 주가가 40%까지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컸다”며 “AI가 유망한 테마이지만 단기간에 주가가 과열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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