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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혁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은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 기조연설에서 “AI 정확도는 2019년 32%에서 불과 5년 만에 92%로 높아졌지만 연산 속도와 에너지 효율 등은 사람 뇌에 비해 아직도 크게 떨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사장은 생성 AI가 우리 삶을 지배할 것이란 사실이 데이터로 나타난다고 했다. 챗GPT가 이용자 5000만 명을 확보하는 데 0.1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어떤 기술이 살고 소멸하는지 공통점을 살펴보니 사용자를 얼마나 단기간에 확보하느냐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챗GPT가 이용자 5000만 명을 확보하는 데 걸린 시간은 자동차는 물론 전화, TV, 컴퓨터, 인터넷 등에 비해 매우 짧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준으로 자동차는 62년, 전화는 50년, 컴퓨터는 14년, 인터넷은 4~7년이었다. 송 사장은 “AI 기술을 지탱하려면 퍼포먼스는 더 빨라져야 하고 전력은 낮춰야 하는데 이에 맞춘 반도체 기술이 필수”라며 “과거 1년 걸리던 기술 개발이 지금은 2∼3년 걸릴 정도로 난도가 높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술적 한계를 패키징 기술과 코이노베이션(혁신을 위한 협력) 등이 극복하게 해줄 수 있다”며 “칩 메이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전자설계자동화(EDA) 등 다양한 기업과 국가 간 협력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