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대표 "글로벌 경쟁서 뒤처질 판…AI 진흥 정책 만들어달라"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가 19일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도록 인공지능(AI)산업 규제를 개선해 달라”고 국회 측에 요청했다.

최 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시 네이버1784 사옥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글로벌 AI 시장의 현황을 설명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AI 시장이 재편되면서 생존 경쟁이 격화했지만 국회 차원의 AI산업 진흥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최 대표는 규제 중심의 입법 기조를 지속해 온 유럽연합(EU)도 최근 미국과 중국의 공세에 위기감을 느끼고 산업 진흥에 초점을 맞추는 상황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최근 열린) 프랑스 파리 AI 정상회의에서 JD 밴스 미 부통령이 EU의 디지털 서비스법 등의 규제를 언급하며 미국 기업에 부담이 된다고 공개 비판했다”며 “중국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국 기업을 지원했고 그 결과 딥시크가 나타났다”고 했다.

이날 과방위는 네이버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 기술 시연을 참관한 뒤 여야 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성명문에는 국내 AI산업에 관한 대규모 투자와 인프라 조성을 위한 지원 정책을 비롯해 국회와 산업계가 소통을 강화하고 관련 법·제도를 정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정책을 이행하기 위해 예산 편성을 신속하게 하자는 내용도 합의문에 담겼다. 네이버는 과방위에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 지원책과 병역특례제도 확대 등을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엔 최 대표 외에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최 대표는 “기업인 입장에서 매우 절박하고 중차대한 시기에 서 있다”며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정말 치열하다. AI 산업 진흥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