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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車 안 사요" 한국서 추락하더니…'놀라운 상황' [최수진의 나우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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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더욱 사랑받을 수 있게"…고꾸라졌던 일본차 '부활'

도요타·렉서스, 지난해 판매량 쑥
도요다 아키오·정의선 회장 회동도
도요타, 한국 내 입지 커질 듯

"한국에서 자동차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과 소중한 교류로 인연이 깊어진 한해였다. 한국에서 더욱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이 19일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면서 밝힌 소감이다. 협회 측은 그가 국내 자동차 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도요다 회장은 이어진 소감에서 "아시아에서 모터스포츠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라고 강조했다. 외국 회사의 수장이 한국 자동차 문화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상을 받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국에서 두각 드러내는 도요타·렉서스
도요다 회장의 소감과 같이, 지난해 도요타는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일단 '노재팬(NO JAPAN)' 일본차 불매 운동 이후 곤두박질쳤던 점유율도 점차 회복 중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렉서스·도요타는 각각 1만3969대, 9720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판매량 5·6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BMW·벤츠 등 국내서 1·2위를 다투는 독일차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5%, 13.4% 등 줄어든 데 비해, 렉서스와 도요타는 전년 대비 각각 3%, 14.4%의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출시된 차종이 고르게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도 눈에 띈다. 국내서 한때 '강남 소나타'로 불린 렉서스 ES는 지난해 6558대가 팔리면서 수입차 차종별 판매량 6위에 올랐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렉서스 NX는 전년 대비 25.2% 증가한 4203대, 준대형 SUV 렉서스 RS는 전년 대비 28.3% 증가한 1780대, 준중형 SUV 렉서스 UX는 전년 대비 23.5% 증가한 924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도요타는 지난해 출시된 신차 위주로 고른 성장을 보였다. 중형 세단 캠리는 전년 대비 5.3% 증가한 1976대, 준대형 세단 크라운은 32.3% 증가한 1111대가 팔렸다. 준중형 해치백 프리우스는 전년 대비 445.3% 증가한 927대, 준대형 레저용차량(RV) 알파드는 전년 대비 83.9% 증가한 923대, 준대형 SUV 하이랜더는 전년 대비 49.1% 증가한 480대가 팔렸다.

앞서 일본차는 2019년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와의 대립으로 국내 시장에서 불매 운동에 휩쓸려 쓴맛을 본 바 있다. 이 때문에 2018년 4만4232대로 한국 시작에서 판매량 정점을 찍었던 일본차는 2020년 판매량이 1만8236대로 반토막이 나는 수모를 겪었다.
도요타그룹, 현대차와의 협력도 기대
도요타의 한국 시장 내 입지는 판매량 증가에서 그치지 않고 현대차그룹과의 사업적 협력으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도요다 회장은 지난해 10월 현대Nx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회동한 바 있다. 이들의 공개 회동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도요다 회장은 "도요타가 현대차와 손잡고 더 좋은 차, 모빌리티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도요타가 현대차와 손잡고 수소차·로보틱스·배터리 등 미래 핵심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성과를 내놓을 거란 전망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을 대표하는 두 회사의 협력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의미 있는 전진"이라며 "이러한 양사의 움직임은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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