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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민주당·서민중산층은 국민의힘 더 지지…왜? [신현보의 딥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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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생활수준 '상·중상'서 與 앞서
'하'에서는 떨어지는 분위기 지속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부자층에선 국민의힘을 앞서고 서민층에서 열세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기 대선을 전제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업 등 친서민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으나, 중산층이나 서민에게는 외면받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갤럽의 2월 2주차 정당 지지율에 따르면 생활수준별 민주당 지지율은 '상·중상'에서 (42%), '중'(36%), '중하'(42%), '하'(35%)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상/중상'에서는 37%를 기록한 국민의힘을 앞서고, '하'에서는 내내 뒤지고 있다. 지난 1월 3주차에 '상/중상' 지표에 국민의힘이 일시적으로 확 튀었으나 했으나, 이후 내내 민주당이 앞선 모습이다.
1월 3주차 이후 중산층으로 볼 수 있는 '중'에서는 국민의힘이 소폭 앞서고 있다. '중하'는 민주당이 내내 앞서고 있긴 하지만, 1월에 10%포인트 이상 났던 격차는 최근 2%포인트에 그칠 정도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왔다.

한국갤럽은 응답자의 생활수준을 5단계로 나누어 여론조사를 실시하는데, 표본 상의 이유로 상과 중상은 합산한다. 생활수준 여론 지표는 응답자의 주관적 판단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소득·자산 등 구체적 수치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경제적 배경에 따른 지지율 추이를 파악하기에는 유용한 지표로 꼽힌다.

민주당이 1인당 25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업을 포함해 추경을 제안하고, "수도권 중산층과 서민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며 상속세 완화 등을 거론했지만 중산층과 서민 여론은 정반대로 가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17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원래 경제 중심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민주당의 행보를 '포퓰리즘'이라고 규정하며 '선택적 복지'에 추경을 할애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민주당이 제안한 추경에 대해 "결국 국민이 갚아야 될 돈"이라면서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국민한테 1인당 25만원씩 주면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도 25만원을 받게 되냐"는 질문에도 "전 국민이면 그렇게 된다"고 답변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때도 그렇고 진보 정당에서 '수사'로 서민, 불평등 완화 정책을 내세웠을 때 오히려 부자들이 더 부자 된 경우가 있지 않았나"라면서 "인플레이션으로 민감한 중산층과 서민이 이를 벌써 잊을 리 없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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