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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에서 정권 연장론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주요 여론조사에서는 정권 연장론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모두 호남에서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일찌감치 '대선 모드'에 들어간 더불어민주당이지만, 당 안팎으로 우려가 제기된다. 18대·20대 대선에서 보수 후보가 호남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고 당선된 전례가 있기 때문에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여론까지 심상치 않자 민주당은 호남 민심 수습에 나섰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여당의 호남 지지율이 20%대 후반을 기록한 것은 20대 대선 직전 조사 후 처음으로 파악된다. 그간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에서 호남 지지율이 상승세라거나 40%에 육박한다는 조사가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3대 여론조사 중 하나인 리얼미터에서도 상승 기류가 나타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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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면접 조사원(CATI) 조사인 한국갤럽에서도 계엄 전 한 자릿수에 머물던 여당 지지율이 최근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권연장론도 1월 3주차 10%에서 14%로 소폭 늘었다. 조사상 기법에 따라 수치상 차이는 존재하지만 상승 기류가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관측된다.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과거 진보계 인사들과 회동을 갖는 것도 호남 민심을 사수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을 비롯해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여권 지지층이 광주에서 시위를 가지는 등 행보도 '스윙보터'인 호남 20·30세대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풀이도 잇따른다. 15일 광주 금난로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는 3만명이 몰린 반면, 찬성 집회에는 1만명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의 주장은 근거가 없지 않다. 18대 대선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5%, 20대 대선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13%의 득표율을 호남에서 올리면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양자대결 구도로 대선이 치러질 경우 호남의 여당 후보 지지가 전체 득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는 이날 KBS광주라디오 '출발 무등의 아침'에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호남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몇 퍼센트로 이기는가가 중요한데 지난 대선 기준으로 했을 때 그 기준으로 보더라도 지금 여론조사가 민주당이 안심할 수치는 아니다"고 말했다.
기사에 언급된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리얼미터 7.2%, 한국갤럽은 16.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