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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분의 말씀을 경청하고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 입장을 밝힌 한 전 대표는 당내에서 ‘탄핵 찬성파 책임론’이 거세지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한 전 대표는 잠행에 들어가며 정치적 메시지를 자제해 왔다.
정치권에선 친한계(친한동훈계)가 주축이 돼 한 전 대표의 ‘복귀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친한계 박상수 국민의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한 전 대표의 글을 공유하고 “2025년 가장 유의미한 책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1973년생 이하 친한계 모임인 ‘언더73’도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언더73 스튜디오’를 개설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당 당원이면 누구나 정치를 할 수 있고 큰 꿈을 꿀 수 있다”며 “(한 전 대표의 복귀 시사에 대해) 당 지도부가 이렇다 저렇다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보수가 이렇게 몰락한 계기를 만든 장본인이 누군지 뻔하지 않냐”며 “한 전 대표는 지금 기지개 켤 시간이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