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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새 드라마 '얄미운 사랑'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기대에서 우려로 바뀌고 있다. 남녀 주인공으로 이정재와 임지연이 캐스팅되면서다. 대중은 "두 배우의 나이 차이가 커 극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는 비판이 커진다.
올해 하반기 방송 예정인 얄미운 사랑은 멜로 장인이 되고 싶은 형사 전문 배우(이정재 분)와, 정치부 기자에서 연예부로 발령받은 기자(임지연 분)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닥터 차정숙'을 집필한 정여랑 작가와 '굿파트너'를 연출한 김가람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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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주연을 맡은 이정재(52)와 임지연(34)은 기획사 아티스트컴퍼니에서 한솥밥을 먹는 사이다. 두 사람의 나이는 열여덟 살 차이로, 로맨스 상대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는 반응이 대다수다.
임지연은 '더 글로리', '옥씨부인전'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탄탄한 커리어를 구축한 배우다. 이정재 역시 '오징어게임'을 비롯한 여러 작품을 통해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로맨스는 시청자를 멈칫하게 한다. 아무리 연출진과 배우가 훌륭해도 두 배우의 나이가 너무 많이 차이 나면 작품에 몰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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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또래 배우의 자연스러운 케미가 돋보이는 로맨스 장르가 성행하고 있다.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는 한지민(42)과 이준혁(40)이 두 살 차이 커플로 등장해 몰입도를 더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모텔 캘리포니아'의 이세영(31)과 나인우(29)도 두 살 차이로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여줬다. 이처럼 비슷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호흡을 맞추는 것이 시청자에게 더 친숙하다.
로맨스 장르의 주요 시청층은 여성으로, 현실에서 충족하기 어려운 판타지를 드라마를 통해 대리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 '나의 완벽한 비서'의 이준혁, '선재 업고 튀어' 변우석 등이 큰 인기를 끈 것도 작품에 출연한 또래 배우와 현실적인 로맨스로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현실과 현실의 적정선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데, 열여덟 살 차이는 몰입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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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장르에서는 자연스러운 케미와 몰입도가 중요한 만큼 두 배우의 나이 차가 작품에 미칠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얄미운 사랑이 시청자들의 우려를 어떻게 극복할지, 향후 제작진의 연출과 스토리 전개에 관심이 쏠린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