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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리벨리온과 사우디 동반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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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어 기반 LLM 사업 등 협력
'소버린 AI'로 국가별 맞춤 공략

네이버클라우드가 ‘토종’ 인공지능(AI) 팹리스(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손잡고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을 공략한다.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정보기술(IT) 전시회 ‘LEAP 2025’에서 양사는 ‘사우디 소버린 AI 구축을 위한 사업 협력’을 체결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같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사전학습 단계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비용 LLM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역량을 지닌 기업은 미국과 중국 빅테크를 제외하면 네이버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사피온을 합병한 리벨리온은 사우디 아람코에서 AI 반도체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아 한국 스타트업 최초로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아람코 데이터센터 사업화와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메타가 최근 리벨리온 경쟁사인 퓨리오사AI 인수에 나서는 등 AI 추론용 반도체 설계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엔비디아의 AI칩에서 벗어나려는 글로벌 빅테크가 중점 투자하는 분야다.

네이버와 리벨리온은 ‘소버린 AI’라는 방향성을 갖고 양사의 AI 기술 역량과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우디 현지 문화 및 언어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구축해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소버린 AI는 국가나 기업이 자체 인프라와 데이터를 활용해 독립적인 AI 역량을 갖추는 전략을 뜻한다. 구체적으로 아랍어 기반 LLM 사업 협업, 사우디 공공·민간 파트너사 및 잠재 고객 발굴, 사우디 AI 생태계 조성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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