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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 회사가 최소 30조?"…그 뒤엔 'AI 전설' 있다 [고은이의 테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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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공동 창립자가 새롭게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SI)'가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최소 200억달러(약 29조원)의 기업가치로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

로이터는 8일(현지시간) 소식통 4명을 인용해 지난해 6월 설립된 SSI가 두번째 펀딩 라운드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1차 투자엔 세쿼이아캐피털과 앤드리슨호로비츠, DST 글로벌 등이 50억달러(약 7조원) 기업 가치로 10억달러를 투자했다. 현재 언급되는 기업 가치 200억달러는 5개월 만에 4배나 상승한 것이다.

수츠케버의 SSI는 아직 뚜렷한 사업모델이 공개되지 않은 초기 스타트업이다. '안전한 초지능'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만 제시된 상태다. 투자자들조차 세부 내용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 SSI가 기존 대형 AI 모델과는 다른 방식으로 초지능을 연구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수츠케버는 오픈AI에서 '스케일링' 전략을 앞세워 AI 혁신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그는 AI가 더 많은 데이터와 연산 자원을 활용할수록 강력해진다는 개념을 확립했다. 하지만 그는 데이터 고갈로 사전 학습 형태의 생성형 모델 훈련이 어려워질 것이란 한계를 일찍 파악했다. 훈련된 모델이 결론을 도출하는 추론 단계에 자원을 투입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미리 인식하고, 오픈AI의 추론모델 프로젝트를 연구하는 팀을 만들었다.

수츠케버는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의 수제자로, 본격적인 AI 시대의 문을 였었다. 힌턴 교수와 딥러닝의 시초인 ‘알렉스넷’ 개발에 참여했고, DNN리서치를 공동 창업했다. 구글이 DNN리서치를 인수한 뒤 구글로 자리를 옮겨 AI 알파고와 AI 개발 도구인 텐서플로 개발에 앞장섰다. 2015년 오픈AI를 공동 설립해 챗GPT 개발을 주도했다.

로이터는 "지난달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 AI를 공개한 후 AI 투자에 대한 업계 전반의 재평가가 나오는 와중에 SSI는 유명 AI 스타트업들이 높은 기업 가치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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