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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빚을 갚기 위해 미국프로야구(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거액의 돈에 손을 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前)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미 연방 법원은 이날 은행·세금 사기 혐의로 기소된 미즈하라에게 징역 4년 9개월형을 내렸다. 이는 검찰의 구형과 동일한 형량이다.
법원은 또 1800만달러(약 260억5000만원)의 배상금 지급도 명령했다. 법원이 명령한 배상금 중 약 1700만달러(약 246억원)는 오타니에게, 나머지는 미 국세청에 지급해야 한다. 미즈하라는 내달 24일까지 복역을 시작하기 위해 당국에 출두해야 한다.
미즈하라 측 변호사는 형량을 1년 6개월로 낮춰달라고 요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즈하라는 법원 제출 문서에 "선고받을 형량에 대해 약간의 자비를 구한다"며 "야구 선수이자 한 인간으로서 쇼헤이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쇼헤이가 경기장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내 삶을 바치겠다고 다짐했었다. 나를 믿어준 그의 신뢰를 저버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적었다.
재판부는 "절취 금액이 1700만달러에 달한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미즈하라씨가 그 금액을 갚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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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의심의 여지 없이 오타니 씨는 피해자이며 피고(미즈하라)의 행동으로 인해 고통받았고, 앞으로도 그 고통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미즈하라는 추후 형기를 마친 뒤 일본으로 추방될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은 전망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