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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 "민주당, 완전히 변질…문재인 정권 후 훈구파 됐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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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훈구파'처럼 변질…환골탈태해야"
"개화기에 위정척사면 역사로 사라져"
"與, 왜 국민들이 뽑아줬는지 상기해야"
"정치 안 해…이미 회사랑 장기 재계약"

더불어민주당이 공무원시험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55)씨를 내란 선동 등 혐의로 경찰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전씨는 과거 고려 말 신진사대부가 연상될 정도로 '개혁적'이라는 말이 어울렸던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조선 시대에 사화(士禍)를 일으키고도 몰락한 '훈구파'처럼 돼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타강사, 자수성가의 아이콘에서 최근 '윤석열 수호자'이자 '보수 스피커'를 자처한 그는 6일 한경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민주당의 행보 중 어디에 '민주주의'가 있냐"고 반문했다.

전씨는 과거 개화기에 준할 정도로 격변의 시대를 맞이했는데,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쇠퇴한다면서 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의 '환골탈태'를 주문했다.

일각에서 최근 자신의 행보를 정치권 진출로 해석하는 데 대해 자신이 이미 회사와 장기 재계약을 맺었다고 선을 그었다. 3월 1일을 끝으로 다시 선생님의 역할로만 돌아간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전씨와의 일문일답.

▶ 과거 일본, 중국 모두에 대해서 크게 비판하는 내용의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지금은 진영이 마치 '블루팀' 대 '레드팀'처럼 흘러가는 모습도 있다. 한국사 강사로서 견해는.

"우리는 역사를 바라볼 때 기존 우리 역사학계가 해 온 것처럼 편가르기식 프레임을 씌우는 경향이 있다. 이제 개선돼야 한다. 누군가를 존경하면 보수, 누군가를 반대하면 진보 이런 식으로만 하지 않았나. 이런 부분을 넘어서자는 말이다. 모두 공과 과가 있다. 좋은 건 본받고 아닌 건 받아들이지 말아야 합리적으로 실용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맞다.

외교도 마찬가지다. 일본에 대해서도 친일, 토착 왜구, 이런 프레임을 자꾸 세우려는 세력이 있는데 어리석은 짓이다. 이제는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는 게 맞다.

한미일은 철저한 동맹으로 가야 하고, 그다음에 중국이나 러시아 등은 국익을 위해서 실용적으로, 경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제 의견이다.

▶ 민주당을 중심으로 선생님을 '부정선거론자', '극우'라고 한다. 민주당은 다음 주 선생님을 경찰 고발한다고 한다.

"나는 선거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자는 것뿐이다. 민주당이 지금 궁지에 몰리니까 자꾸 악수를 두려고 한다. 지지율이 낮아지면 스스로 돌아보고 '우리가 잘못한 게 무엇이 있을까' 돌아봐야 한다. 지금 민주당은 '여론조사가 어떻게 이렇게 나오나. 수사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국민들이 자꾸 등 돌리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51%나 나온다는 조사도 있는데, 그러면 국민 절반이 전부 극우라는 뜻인가. 더불어민주당이 아니고 '더불어독재당', '더불어고발당'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려 보인다. 민주당이 최근 보여주는 모습 중에서 민주주의 모습이 무엇이 있나? 과거 1970~80년대 민주화 운동 했던 사람들이 민주당의 이런 모습에 침묵하는 것도 굉장히 비겁하다고 생각한다."

▶ 또다른 시민단체도 선생님을 고발했다는데.

"그 시민단체에 '시민'이 없다. 그 시민단체는 그냥 윤석열 대통령을 싫어하는 정치 단체다. 주로 하는 일이 윤 대통령 퇴진 운동이고, 단체 대표도 윤 대통령 퇴진 집회 갔던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이 시민단체를 하면 안 된다. 한마디로 '윤석열을 반대하는 정치적인 단체에서 전한길을 고발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

저는 시민단체도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매의 눈을 가지고 시민단체를 바라봐야 한다. 시민단체라고 자칭하는 이들 속에 시민이 없는 단체가 너무 많다. 정치줄 서게 하고 특정 당에서 끄나풀 되는 그런 지원금 받는 단체들은 앞으로 전 국민들에게 다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 이름만 시민단체지 그게 무슨 시민단체냐."

▶ 이들의 고발 건에 대해 따로 대응할 계획이 있나.

"고발하라고 해라. 저는 그냥 있는 그대로 국민들한테 진실을 알릴 뿐이다."

▶ 한국사 일타강사로서 지금 정치 실태로 볼 때 연상되는 역사적 장면이 있을까. 과거에 답이 있다면 우리는 언제를 돌아봐야 할까.

"민주당은 변질됐다. 예전 민주당을 보면 고려 말 신진 사대부가 떠오른다. 과거에는 '개혁적'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었다. 문재인 정권 이후부터 민주당이 훈구파가 되었다. 훈구파는 부패하고, 권위적이고,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환골탈태해야 한다. 개화기가 되었는데 끝까지 '위정척사' 속에 있으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새로운 변화에 맞게 개화사상을 가지고 변화해야 한다."

▶ 국민의힘은 어떤 게 문제라고 보나.

"두 가지를 지적하고 싶다. 하나는 국회의원 배지를 누구 덕분에 달게 됐는지를 돌아보라는 것이다. 안정적인 국가 운영을 기대하고 당정 협의를 통해 잘 발전하라는 의미에서 국민이 찍어준 것 아닌가. 적어도 여당 의원이면 대통령 살려내기 또는 탄핵을 기각시키고 직무를 복귀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조기 대선 이야기를 하는 것은 부모가 멀쩡히 살아있는데 제사상 준비하는 '호래자식'하고 똑같다. 내란에 대한 것도 수사 중이고 아직 확정된 게 아니지 않나."

▶ 3.1절을 끝으로 정치와 관련된 활동을 안 하겠다고 선언했는데.

"가족들이 반대한다. 그래서 '약속된 것까지만 하겠다'라고 했다. 방송활동은 2월 12일이 마지막이다. 돈 잘 벌고 인기 있고 존경받는 남편·아버지에서 갑자기 협박받는 상황이 되고 가족까지 위험해지는 걸 누가 좋아하겠나.

향후에는 '꽃보다전한길' 유튜브를 통해 대한민국이 각 분야에서 나아가야할 방향이나 아젠다를 제시하는 콘텐츠를 다룰 계획이다. 저는 정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 경제는 기업가와 근로자가 존중받는 자유시장 체제, 사회는 약자에 대한 배려를 위한 복지 사회로 가야한다고 믿는다.

도산 안창호가 롤모델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청년들에게 선생님의 역할을 계속 해가고 싶다."

▶ 일각에서는 최근 선생님의 언행을 두고 '정치하려고 저런다'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제가 정치할 만한 능력이 못 된다. 저는 강심장이 아니다. 거짓말도 못 한다. 지금 여기저기서 '전한길이 정치적 인기를 끌려고 한다', '회사가 어려워져서 그런다', '이적했는데 적자가 나고 공무원시험 시장이 줄어서 저런다' 등 이야기를 하는데 모두 다 가짜뉴스다.

나는 이미 회사랑 장기 재계약을 했다. 일타강사로 굉장히 독보적인 존재기 때문에 굉장히 비싼 몸값을 받는다. 장기적으로 안정된 소득이 보장돼 있다.

'그러면 왜 나왔냐'고 묻는다면, 이러다가 나라가 무너질 지경에 있기 때문이라 할 것이다. 당장 욕을 먹더라도 혹시나 잘못돼서 돈 못 벌더라도, 나라를 살려놔야 직장도 있고 가정도 있는 거 아닌가. 그 역할까지가 전한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나라가 안정을 찾으면 저는 제 길로 다시 돌아간다."

신현보/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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