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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창작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미국 50여개 도시에서 순회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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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단독 제작 작품으로는 처음
英 웨스트엔드서도 5개월간 공연

한국 창작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사진)가 내년 초부터 미국 50여 개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한다. 뮤지컬 본고장 미국 브로드웨이를 사로잡은 데 이어 미국 전역에서 K뮤지컬 돌풍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5일 미국 브로드웨이 소식지 플레이빌에 따르면 ‘위대한 개츠비’는 내년 1월 말부터 미국 투어를 할 예정이다. 워싱턴DC와 인접한 볼티모어를 시작으로 댈러스, 클리블랜드 등 50개 이상 도시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뮤지컬 ‘킹키부츠’ ‘물랑루즈’처럼 국내 제작사가 브로드웨이와 공동 프로듀싱한 사례를 제외하고 한국인 프로듀서가 단독으로 제작한 작품이 미국 순회공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1920년대 미국 백만장자 제이 개츠비와 그가 사랑한 데이지 뷰캐넌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성공을 향한 인간의 욕망을 그린다. 국내 뮤지컬 제작사 OD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는 해외 진출을 목표로 ‘위대한 개츠비’를 낙점하고 지난해 4월 브로드웨이 첫 무대에 올렸다.

앞서 OD컴퍼니가 제작한 뮤지컬 ‘드림걸즈’ ‘닥터 지바고’ 등이 브로드웨이에서 자리 잡는 데 실패한 반면 ‘위대한 개츠비’는 브로드웨이에서 두 번째로 큰 브로드웨이 시어터(1700석 규모)에서 오픈런(폐막일을 정하지 않고 무기한 상연)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개막 후 1주일간 매출 100만달러 이상을 달성해 ‘원 밀리언 클럽’에 입성하는 기록도 세웠다. 플레이빌 집계에 따르면 ‘위대한 개츠비’는 지난달 26일까지 누적 5472만달러(약 794억원) 매출을 거뒀다. 평균 객석 점유율도 93.12%로 높은 편이다.

‘위대한 개츠비’가 주목받는 것은 서구권에서 익숙한 주제에 화려한 볼거리를 더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는 “‘위대한 개츠비’의 주제는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아메리칸드림’에 대한 것이고, 뮤지컬은 이를 대극장 규모로 완성도를 높였다”며 “미국 순회공연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K뮤지컬 외연이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대한 개츠비’는 오는 4월 뮤지컬의 원조 중심지인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9월까지 약 5개월간 공연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올 7월께 공연한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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