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5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5.71로 지난해 1월 대비 2.2% 올랐다.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상승하며 작년 8월(2.0%) 후 2%대에 다시 진입했다. 물가를 밀어 올린 것은 휘발유(상승률 9.2%), 경유(5.7%) 등 석유류 가격(7.3%)이었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원화가치 하락)하면서 원유 수입 가격이 뜀박질한 결과다.
밥상에 자주 오르는 식자재 가격도 치솟았다. 김 가격은 지난달 35.4% 올라 1987년 11월(42.0%) 후 37년2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무(79.5%), 당근(76.4%), 배추(66.8%) 가격도 뛰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2.2%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 2.0%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치다. 문제는 추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으로 고환율이 지속되면 물가도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속속 낮아지고 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9%에서 지난달 1.6~1.7%로 하향 조정했다. 해외 기관은 올해 성장률을 1%대 초반으로 낮춰 잡았다.
김익환/정영효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