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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보복관세엔…"시진핑과 통화 서두르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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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화 무산되자 신중모드
블룸버그 "中, 애플 수수료 조사"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이 당분간 팽팽한 ‘힘겨루기’로 이어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를 서두르지 않겠다”며 “(통화는) 적절한 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날 0시를 기해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매겼다. 중국도 이를 맞받아 미국산 석유와 석탄, 자동차, 농기계 등에 10~15%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관세 부과 직전 타협한 멕시코와 캐나다의 길을 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시 주석과 24시간 내 통화하겠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4일 두 정상 간 통화 일정을 잡고 있다며 곧 통화할 것이라고 했으나 두 정상 간 통화는 성사되지 않았다. 선제공격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콜백’을 기다리는 형국이다.

해리 브래드먼 전 미국 외국인투자심사위원회(CFIUS) 위원장은 BBC방송에서 “진짜 관세를 부과하고자 한다면 관세 부과 후 상대국 정상과 통화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가 원하는 것은 관세를 협상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이 즉각 트럼프 대통령 통화에 응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1차 대미 관세 부과에 대해 “상징적인 행동”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단일 품목으로 수입량이 많고 미국 내에서 정치적 파급효과가 큰 대두(콩)가 대상에서 빠지는 등 실질적 타격이 작은 상품을 골랐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재계 관계자는 “멕시코 캐나다와 달리 중국은 쉽게 미국에 굴복하는 모양을 취하는 것을 꺼린다”며 “다른 나라처럼 원하는 대로 판을 흔들기 어렵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상당히 고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반독점 규제 당국이 애플의 앱 내 결제 수익 중 최대 30%를 수수료로 부과하는 정책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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