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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반토막 날 것" 폭탄 경고에도…주식 쓸어담은 개미들 [일확연금 노후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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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목표주가 135달러
"현재 주가서 66% 급락할 것"
키움 "미래성장 기대 여전히 높아"


2024년 연금 투자자들에게 ‘대박’을 안겼던 테슬라에 대해 과열 경고음이 잇달아 나오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주가 급등이 실적과 무관하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이같은 경고에도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은 올들어 테슬라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1조원어치 넘게 사들이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1월6일 트럼프 당선 확정 이후 폭등하기 시작해 12월 17일 사상 최고치인 479.86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이후 추가 상승 동력을 얻지 못하고 차익실현 물량이 출현하며 400달러선 밑으로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테슬라 주가가 조정을 받자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식을 앞다퉈 쓸어담고 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 투자자들은 올들어 테슬라 주식을 5억7700만달러(약 8460억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이 기간 전체 해외주식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랐습니다.

해외주식 순매수 3위 종목(3억 8118만달러·약 5589억원)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볼 2X’ ETF였습니다. 이 상품은 테슬라 주가가 오르면 그 2배의 수익률을 거두도록 설계된 ETF입니다.

연금계좌를 중심으로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 ‘KODEX 테슬라밸류체인FactSet’ 등 국내 상장 관련 ETF에도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연금 계좌에서 해외주식형 상품에 투자하면 배당소득세를 부과하지 않고 연금을 인출하는 시점에 연금소득세를 내기 때문에 과세이연 효과를 노린 투자자들이 늘어난 거죠.
"머스크 후광이 펀더멘털 거슬러"
뜨거운 투자심리에도 불구하고 월스트리트에선 경고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테슬라 과열론의 중심에는 실적이 있습니다. 테슬라는 부진한 작년 4분기 실적을 29일(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6.2%로 직전 분기(10.8%)보다 4.6%포인트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머스크의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자 테슬라는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라이언 브링크만 JP모간 애널리스트는 지난 2일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4분기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반등한 점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는 "머스크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2025년 차량 인도량이 20~30%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이번에는 '성장 회복'이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바꿨다"면서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테슬라의 올해 성장 전망치"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매출, 마진, 수익, 현금 흐름 예측 등 운영 지표가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다”며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의 영향력과 낙관적인 미래 전망에 힘입어 이러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계속 거스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목표주가는 현재 주가보다 66% 낮은 135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주가가 반토막 이상 날 것으로 본거죠. 글로벌 투자은행(IB) 웰스파고는 "테슬라가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목표주가를 JP모간보다 낮은 125달러로 깎았습니다.


투자회사 딥워터 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는 "테슬라 주식은 방탄(bulletproof)처럼 보인다"며 "자동차 매출총이익률이 13.6%로 근 5년 내 최악이었는데 투자자들은 이것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은 테슬라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시장은 테슬라의 평균판매가격(ASP) 감소에 대해 단순 가격 하락이 아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장기 전략의 결과로 인식하고 있다"며 "AI 기술 확대에 따른 생산공정 개선 효과와 원자재 가격 하락도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영증권은 "올해 2월부터 글로벌 생산을 개시하는 모델Y주피터와 저가형 모델이 양적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며 "올해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막대한 성과를 위한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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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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