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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훈풍 탄 美 태양광, 4년 내 2배로 커질 듯…풍력발전은 침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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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세액공제 유지 관측
트럼프 풍력발전엔 "쓰레기"

“태양광발전은 멋진 산업이다.”

지난해 말 대선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건넨 이 발언에 글로벌 에너지업계는 울고 웃었다. ‘화석연료 귀환’을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이 신재생에너지의 핵심인 태양광발전을 키우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트럼프 2.0 시대에도 태양광발전에 대한 투자세액공제(ITC) 및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제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미국 태양광발전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에너지부(DOE)도 이런 기조에 따라 연방정부가 주도하는 공공 태양광발전 용량을 지난해 7기가와트(GW)에서 올해 20GW로 3배가량으로 늘리기로 했다. 미국태양광산업협회는 올해 미국 내 민간 태양광발전 투자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관측한다. 미국 내 태양광발전 용량이 현재 210GW에서 2029년 440GW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트럼프 2.0 시대에도 태양광발전이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하는 배경에는 ‘전기 부족’이 자리 잡고 있다. 인공지능(AI) 붐 여파로 엄청나게 불어난 전력 수요를 화석연료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한 태양광 업체 관계자는 “태양광발전이 제 역할을 못하면 전기 부족으로 미국이 이끄는 AI 시대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태양광발전은 풍력발전과 달리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태양광발전과 달리 미국 풍력발전은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풍력발전이 태양광발전보다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을 겨냥해 “풍력발전은 쓰레기”라며 “두 번째 임기 동안 미국에 신규 풍력발전소를 짓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5.03.12(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