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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덜 먹는 딥시크 뜨자, 국내 AI 인프라 기업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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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는 전력 수요 늘것"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 출현에 국내 전력기기 3사와 고사양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동박적층판(CCL)을 만드는 ㈜두산이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딥시크의 파장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생산하는 회사뿐 아니라 국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국내 전력기기 3사는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전력기기 3사는 ‘AI 빅뱅’으로 미국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예상에 따라 현재 증설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서 이미 5년 치 수요를 수주했는데, 딥시크 쇼크로 전력 수요가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 수요의 60%는 미국이 차지하고 있다.

다만 전력기기 3사는 AI 수요와 별개로 미국 시장에서 교체해야 하는 25년 이상 노후화한 제품이 많은 만큼 기본 수요는 충족된다고 설명한다. 데이터센터 등 추가 수요 이외에 더 많은 수주를 따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들 기업과 ㈜두산은 딥시크 출현에도 전력 수요와 반도체 수요는 장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빅테크 등이 AI에 대규모 투자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고, 데이터센터가 늘면 전력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전력업계에 나쁜 건 없다”고 했고, LS일렉트릭 관계자도 “시장은 충격을 벗어나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에 CCL을 공급하는 ㈜두산의 전자BG 역시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 수요 증가로 국내 반도체 시장이 성장한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고 했다.

김형규/김진원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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