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사장은 지난 22일 경기 용인시 공세동 삼성SDI 본사에서 열린 임직원 소통행사에서 “지난해 경영이 어려웠지만 전 임직원이 힘을 합치면 올해 만회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직원들이 최 사장에게 경영 전략을 포함한 궁금한 점을 묻고 답변을 듣는 방식으로 열렸다.
최 사장은 임직원에게 ‘원영적 사고’를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원영적 사고는 일상 속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의 초긍정 사고방식에서 나온 유행어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수요 정체) 여파로 삼성SDI의 실적이 둔화했지만, 이 역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힘을 합치면 난관을 돌파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 사장은 이어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남긴 “물이 빠지고 나면 그동안 누가 벌거벗고 수영했는지 알게 된다”는 말을 언급했다. 준비를 잘한 기업은 업황이 나빠질 때 타격을 덜 받을 뿐 아니라 ‘좋은 시절’이 오면 더 많은 혜택을 얻는다는 의미다.
최 사장은 또 임직원의 자기 계발을 위해 “박사후연구원과 산학 협력, 학술 연수, 경영학석사(MBA)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의 작년 매출은 16조5922억원, 영업이익은 3633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2.6%, 76.5% 줄었다. 다만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조3000억원으로 늘렸다. 삼성SDI의 R&D 투자 규모는 3년 연속 1조원대를 기록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