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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입에 亞증시 요동…韓·日 달리고 中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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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닛케이 1%대 상승
中 증시는 관세 소식에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잇달아 정책 관련 발언을 쏟아내자 각국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3개국 증시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과 일본 주식 시장은 보편관세 정책을 유예하기로 한 데 힘입어 안도 랠리를 펼쳤고, 트럼프가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한 중국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22일 코스피지수는 1.15% 상승한 2547.06에 마감했다. 그간 증시를 짓누른 미국발 관세 우려가 완화돼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매물을 던진 외국인들은 이날 3565억원어치를 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국내 증시에선 삼성전자(1.50%)와 SK하이닉스(3.44%) 등 반도체 투톱을 비롯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특히 트럼프가 미국 주도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 계획인 ‘스타게이트’를 발표한 영향으로 한·일 양국 반도체·AI 인프라 관련주가 고공 행진했다.

일본 증시에서 대형 수출주 중심의 닛케이225지수가 이날 1.58% 오른 39646.25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관망세 흐름을 보이던 일본 증시는 안도감에 상승폭을 키웠다. 트럼프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과 함께 합작투자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내 AI 인프라에 5000억달러(약 710조원)를 투자한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일본 전기 장비 제조사 후지쿠라(14.82%), 광섬유 기업 후루카와전기공업(12.54%), 소프트뱅크(10.62%), 스미토모전기공업(6.93%), 후지전기(6.58%) 등 AI 인프라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중화권 증시는 침체한 분위기였다. 트럼프가 2월 1일부터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자 낙폭이 커졌다. 22일 상하이종합지수는 0.89% 하락한 3213.62에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도 0.99% 내린 1920.43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와 우량주 중심인 홍콩H지수는 장중 2% 안팎의 약세를 나타냈다. 알리바바, 징둥닷컴, 메이투안 등 홍콩 기술주가 3~4%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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