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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AI 기대 이하"…애플 목표가 내린 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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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6, 中 판매부진 영향
투자의견 '보유→매도' 조정
주가 하루 새 3% 이상 급락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의 30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가에서 잇달아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해 애플 주가가 3% 이상 빠졌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19% 하락한 222.64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22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4일 이후 약 2개월 반 만이다. 시가총액은 3조3060억달러로 쪼그라들어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3조4000억달러)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올 들어 이날까지 애플 주가는 8.7% 하락했다. 지난해 주가가 30% 넘게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애플의 투자 의견과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한 점이 주가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제프리스는 아이폰 판매가 중국에서 부진하다며 이날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211.84달러에서 200.75달러로 낮췄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의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 점유율은 15.5%로 비보(17.8%), 화웨이(16.4%), 샤오미(15.7%)에 이어 4위로 나타났다. 에디슨 리 제프리스 분석가는 “2025회계연도 1분기(2024년 10∼12월)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루프캐피털 역시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아난다 바루아 루프캐피털 분석가는 “아이폰 수요가 둔화할 조짐이 뚜렷하다”며 “생성형 AI 기능이 아이폰 16 판매량 증가에 기여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와 새로운 (AI 비서) 시리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AI 기반 글쓰기 지원 기능도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고 비판했다.

JP모간은 애플 주식에 비중 확대 및 매수 등급을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기존 265달러에서 260달러로 내렸다. 사믹 차터지 JP모간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 점유율 하락, 예상에 미치지 못한 AI 기능, 달러 강세 등을 언급하며 “이번 분기 실적보다는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5.01.23(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