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CES의 주요 트렌드를 몇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참여하는 산업의 외연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CES 2025의 주요 트렌드는 10가지로, ▲AI(인공지능) ▲로봇 ▲모빌리티 ▲스마트홈 ▲XR(확장현실) ▲디지털 헬스케어 ▲라이프스타일 테크 ▲스페이스 테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스타트업 등이 주목받았다.
AI는 다양한 산업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특히 핀테크와 모빌리티 등 보안이 중요한 영역에서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 기술이 부상했다. 또한 가정용, 헬스케어, 산업용 로봇 등 AI 기반 다목적 로봇 기술이 공개됐다.
CES는 최근 ‘라스베이거스 오토쇼’로 불릴 만큼 모빌리티 관련 전시가 대폭 확대되며 주목받고 있다. BMW와 같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은 디스플레이와 차량 제어 콘셉트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선보였다. 소니혼다모빌리티(소니와 혼다의 합작사)와 아마존, 웨이모(구글의 자회사) 등 빅테크 기업은 자율주행 기술로 화제를 모았다.
스마트홈 분야에서는 AI와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고도화된 스마트 가전, 가정용 로봇,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구현했다. 산업용 XR 디바이스와 디지털 트윈 기술,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의 XR 적용 사례도 소개했다. 디지털 헬스케어에서는 웨어러블과 AI를 활용한 건강 관리 및 치료 기술이 확대됐다.
스페이스 테크 분야에서는 위성 관리 및 우주 환경 데이터 수집 기술이 제시됐으며, 뷰티·패션·푸드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라이프스타일 테크 또한 돋보였다. 탄소 감축을 주도하는 ‘에너지 테크’와 ‘인간 안보(Human Security)’와 같은 ESG 관련 기술도 떠올랐다.
CES 2025의 시사점과 미래 테크(Tech) 산업 전망은 크게 세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첫째, 작년 CES에서 AI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보여줬다면 올해 CES에서는 AI의 시장성 강화와 AI 비즈니스 모델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기업의 전략이 본격화됐다. AI가 실생활에 적용된 사례와 함께 비즈니스 모델의 수익성을 높이는 기술이 대거 선보였다. 특히 보안이 중요한 핀테크,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 기술의 활용이 주목받았다.
둘째, 완성차와 빅테크 간 경쟁과 협력이 첨단 모빌리티 기술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CES 2025에서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Software Defined Vehicle)을 포함한 최첨단 모빌리티 기술과 자율주행 관련 기술과 제품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아울러 글로벌 완성차 기업은 디스플레이와 차량 제어 콘셉트의 상호작용 기술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빅테크 관련 자율주행 기업은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 기업과 빅테크가 서로 경쟁하면서도 협업을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셋째, 에이징 테크(Aging Tech)어와 탄소 배출 감축을 목표로 한 ‘에너지 전환’이 부각됐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국가들이 늘면서 맞춤형 의료, 홈케어 등 디지털 헬스케어, 에이징 테크(Aging Tech) 기술이 점점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트럼프 2.0 시대를 맞이하여 2025년 주요 전망 키워드로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이 떠오른 가운데, CES 2025에서도 화석연료의 급격한 퇴출보다는 탄소 배출 감축에 집중하는 에너지 전환 관련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우리 기업이 CES에 주목하는 이유는 CES가 때로는 미래를 앞당겨 보는 망원경 역할과 함께 혁신 기술과 제품을 상세히 볼 수 있는 현미경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올해 CES 트렌드 분석을 토대로 기업들의 미래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