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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앤코 계열사, 입소문템 마사지기 '풀리오'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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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가 매각 주관...스튜어드파트너스, 1000억원대 인수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탄 마사지기 판매사 풀리오의 주인이 투자 전문기업 스튜어드파트너스로 바뀐다. 풀리오의 일부 경영진들이 별도로 설립한 뷰티 디바이스 전문회사 '인텐더'도 함께 팔렸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튜어드파트너스는 풀리오와 인텐더의 경영권을 매수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인수가격은 1000억원대 초중반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해 지난해 삼일PwC를 주관사로 선정하며 원매자를 살펴왔다.

스튜어드파트너스는 2008년 설립된 더밸류앤코 계열 투자회사다. 더밸류앤코는 VIP자산운용과 스튜어드파트너스를 각각 거느리고 있다. 스튜어드파트너스는 자기자금으로 중소 벤처 유망기업을 인수한다. 삼일PwC 출신으로 알려진 이홍직 대표가 이끌고 있다.

풀리오와 인텐더는 원래 별도 법인으로 윤가람 대표, 송예은 대표가 각각 대표를 맡았다. 이번 인수 이후 풀리오는 인텐더를 100% 자회사로 거느리게 된다.

풀리오의 마사지기기, 인텐더의 뷰티 디바이스 모두 불필요한 긴장을 풀어주고, 신체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는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풀리오와 인텐더의 기존 경영진들은 일부 지분을 남겨 경영에 참여하기로 했다. 윤 대표와 송 대표가 각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이홍직 스튜어드파트너스 대표가 두 회사의 공동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은 투자자 측에서 기존 경영진의 역량이 사업의 성패에 중요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풀리오는 2022년 만들어진 헬스케어 업체로 프리미엄 마사지기를 판매한다. 종아리 마사지 기기를 비롯해 손, 어깨, 목 등 다양한 부위의 마사지기를 팔고있다. 미스트와 크림 등 뷰티케어 제품도 판매한다.

확실한 강자가 없는 마사지기 시장에서 풀리오는 온라인 마케팅에 전력을 쏟았다. 초기에는 내구성을 갖춘 제품을 개발해 독자적으로 브랜드를 키웠다. 이후 유튜브, SNS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브랜드가 널리 알려져 올리브영 등 오프라인 매장 판매로 확대됐고 회사 명절 선물 등 단체 고객도 늘어났다. 비슷한 입소문 방식으로 성공한 업체로는 조단위 기업으로 성장한 코스닥 뷰티디바이스 기기 브랜드 에이피알 등이 있다.

풀리오는 단기간 가파르게 성장했다. 2023년 기준 매출은 570억원으로 전년도인 2022년(56억원)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40억원으로 전년 9억원에서 급증했으며 영업이익도 2022년 16.3%에서 2023년 24.5%로 함께 늘었다. 작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성장 추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풀리오 같은 트렌드성 아이템은 시장에서 한번 잘 터질 경우 저비용으로 현금 흐름을 낼 수 있는 분야"라며 "투자자들이 기존 경영진들이 이러한 역량이 있다고 판단해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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