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트라이스 홀텍인터내셔널 사장(사진)은 지난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10년간 미국에 소형모듈원전(SMR)을 포함해 약 100기의 원전(착공 포함)이 추가로 지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주로 화석연료를 언급하고 있지만, 원전이 미국 전력의 약 20%를 차지하는 데다 새 에너지부 장관 내정자인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소형 원자로 회사인 오클로의 이사회에서 활동했다”며 “차기 정부에서 원전산업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원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트라이스 사장은 “유럽, 특히 동유럽의 수요가 강력하다”며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등 러시아와 인접한 국가는 에너지 독립과 전후 인프라 재건을 위해 원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 프랑스 벨기에 캐나다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도 원전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에서도 원전을 돌려야 할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트라이스 사장은 “중국에서는 이미 10~12기의 원전이 건설되고 있으며 프랑스와 영국은 10~15기, 우크라이나는 25기를 더 지으려 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향후 10년 동안 200~300기가 건설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트라이스 사장은 SMR은 다양한 지역에 건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전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SMR 설계에는 자연 순환냉각 시스템이 포함되고 대형 원자로에 비해 운영이 더 간단하다”고 했다. 트라이스 사장은 “0.1㎢ 땅에 2개의 SMR을 설치하면 640㎿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며 “화력발전으로 이 정도 전력을 생산하려면 16.1㎢ 땅이 필요하며 열흘마다 기차로 석탄을 가득 실어 나르고 1주일마다 기차로 폐기물을 내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 전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요인 중 하나는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 확대다. 트라이스 사장은 앞으로 소비전력의 우선순위를 일반 가정에 둬야 할지, 대기업 데이터센터에 둬야 할지를 두고 고민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밴뷰런(미국)=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