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모아나2’는 개봉일인 전날 19만 6880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15억 5300만 원으로 전날 전체 극장 매출의 53.6%에 달하는 매출액 점유율을 기록했다.
11월 극장가 화제작인 ‘위키드’와 ‘히든페이스’, ‘글래디에이터2’ 등 쟁쟁한 경쟁작을 모두 제쳤다. 이날 전체 상영작 중 10만 관객을 넘긴 건 ‘모아나2’가 유일했다. 최근 일주일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던 ‘위키드’는 6만 2000여 명을 기록해 2위로 내려갔고, ‘히든페이스’와 ‘글래디에이터2’는 각각 4만 5000여명, 2만여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전국적인 폭설로 이동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20만 명에 가까운 평일 관객 동원력을 보여줬다. 전작인 ‘모아나’가 8년 전 개봉할 당시 기록한 8만 4797명의 2배가 넘는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것도 유의미한 성과란 게 영화계의 분석이다.
다소 이르지만 ‘모아나2’가 올해 최고 흥행 극장 애니메이션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6월 개봉해 879만 명의 관객을 기록한 ‘인사이드 아웃2’의 오프닝 스코어(19만 4831명)를 제친 데다, 국내에서 ‘천만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겨울왕국’(16만 592명)의 기록까지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날 정오 기준으로 예매율도 38%대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월트디즈니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일요일부터 4일 연속 전체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아나2’는 선조들로부터 부름을 받은 모아나가 부족의 파괴를 막기 위해 전설의 영웅 마우이와 숨겨진 고대 섬의 저주를 깨러 떠나는 모험담을 그렸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유의 풍성한 스토리텔링에 더해 전형적인 ‘공주 클리셰’를 깨뜨린 제3 세계 여성 영웅의 이야기란 점에서 주목받았다.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231만 명의 관객을 기록한 전작에서 이어지는 속편에 대한 기대감이 큰 데다, 한국인 애니메이터가 캐릭터 디자인 등 전반적인 제작에 참여했단 소식이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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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말을 앞두고 그간 코로나19로 개봉을 미뤘던 한국 영화들이 연달아 개봉하며 ‘모아나2’의 독주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있다. 영화계에 따르면 배우 송강호와 조정석이 출연하는 배구영화 ‘1승’이 다음 달 4일 개봉한다. 배우 김윤석이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과 티격태격하는 가족코미디 ‘대가족’이 12월 11일, 송중기가 주연한 액션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 12월 31일 개봉한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