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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승용차 한국 거리 달린다…내년 초 상륙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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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내 승용차 시장 첫 진출
중형 세단 '실'·소형 SUV '아토3'
환경부 인증 절차 밟는 중
지역 네트워크 구축도 진행
"한국 소비자 눈높이에 맞출 것"
품질 자신…고급화 전략 예고


중국 전기차 회사인 비야디(BYD)가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국내 승용차 시장에 진출하는 건 처음이다.

BYD코리아는 최근 국내 시장에 승용차 브랜드를 출시하기 위한 검토를 완료하고 승용차 브랜드의 국내 출시를 공식화한다고 발표했다. 목표 시기는 내년 초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사업부문 대표는 “한국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갖춘 임직원 및 파트너사와 심도 있는 검토를 진행해 왔다”며 “글로벌 성공 경험과 함께 기술력으로 한국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버스, 트럭 등 상용차 시장만 공략했던 BYD코리아는 수개월간 승용차 브랜드에 대한 국내 사업성을 검토해 왔다. 승용차 판매 및 서비스를 위한 지역별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인력 채용, 차량 인증, 마케팅 계획, 직원 교육 등을 진행 중이다.
BYD코리아는 출시 차종을 밝히진 않았지만, 중형 세단인 ‘실’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를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과 아토3는 환경부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인증 절차 후 보조금과 국내 판매 가격 등이 확정된다.

실의 중국 내 판매 가격은 9만9800~23만9800위안(약 1940만~4660만원)으로 파워트레인과 트림별로 가격이 크게 달라진다. 아토3는 11만9800~14만7800위안(약 2330만~2875만원)에 팔리고 있다.

한국에 앞서 진출한 일본에서 실의 후륜구동(RWD) 버전 가격은 528만엔(약 4602만6816원)이다. 전륜구동(AWD) 가격은 605만엔(약 5273만9060원)이다. 관세와 운송비 등을 포함하고 현지 자동차 시장에 형성된 가격대 등을 고려하면서 중국 내 판매 가격보다 크게 높아졌다.

실은 차체 밑바닥을 블레이드 배터리로 꽉 채운 ‘셀투보디(CTB)’로 제작한 BYD의 첫 번째 차량이다. 배터리팩을 제작하는 단계를 건너뛰고 블레이드 배터리 200여 개를 차량 밑바닥에 겹쳐 깔았다.

배터리팩이 사라지면서 차체의 무게 중심을 1.5㎝가량 낮췄다. 블레이드 배터리가 레이싱카의 스트럿바(보강재)와 같은 역할을 하며 차량의 구조적 강성을 크게 높인 덕분이다. 실의 차체를 1도 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힘의 크기를 의미하는 비틀림 강성은 4만500뉴턴(N)으로, 메르세데스벤츠 프리미엄 세단 S클래스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BYD는 설명했다.

BYD는 각국에서 저가 시장을 노린 다른 중국 회사와 달리 한국에서 고급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BMW그룹 산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코리아의 총괄본부장을 지낸 조인철 대표가 미니코리아의 고급화 성공 전략을 BYD 국내 마케팅에 벤치마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BYD는 앞으로 매년 1개 이상의 블레이드 배터리 장착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실과 아토3 외에 중형 SUV 바오5, 프리미엄 SUV 양왕 U8 등이 주요 후보다.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자동차 강국인 한국에는 자동차를 잘 아는 소비자가 많다”며 “서울부터 제주까지 주요 지역에 전시장을 설치해 BYD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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