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거래일보다 3원60전 내린 1395원20전에 거래됐다. 지난 13일 1406원60전까지 올랐던 환율이 3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전 거래일(1398원80전)에 이어 2거래일 연속으로 1390원대에서 주간 거래를 마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 대선 이후 가팔랐던 국채금리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뉴욕증시 기술주 랠리가 한풀 꺾이면서 강달러 동력이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가 모처럼 2% 이상 오르는 강세를 보인 점도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은 1396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 급격히 변동했다. 오전 중 1397원20전까지 상승했다가 한때 1387원80전까지 밀렸다. 장중 환율이 1380원대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8일 이후 열흘 만이다. 14일 장중 1411원10전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3거래일 새 장중 23원30전이나 움직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환율 하락세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성기용 소시에테제네랄 아시아 투자전략가는 최근 홍콩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원화 약세는 빠르게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1420~1430원대에서 추가로 1450원대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영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딩이 끝나면 원화는 빠르게 달러당 1350원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흐름에 대해선 관세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성 전략가는 “시장에서 상당 폭의 관세 인상을 선반영해놓고 관세정책이 구체화됐을 때 포지션을 미세조정하는 접근법이 3~4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김연진 크레디아그리콜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지어 놓은 상태여서 트럼프 1기 때보다는 영향이 작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