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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에…ESG 프로젝트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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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글로벌 투자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서 눈을 돌리고 있다. 1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주요 투자은행인 제프리스는 최근 고객들에게 서한을 보내 “반(反)ESG 법률의 시행으로 법적 위험이 우려된다”고 조언했다.

트럼프는 그간 파리기후변화협약 재탈퇴, 온실가스 배출량 규제 완화 등을 주장하며 글로벌 ESG 기조에 반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취임 직후 행정명령을 통해 퇴직연금(401K)의 ESG 투자를 영구적으로 막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펀드매니저들은 트럼프 당선 여파로 ESG 펀드 수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ESG 라벨을 떼려 하고 있다. ESG 펀드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자금 유출이 시작됐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 여덟 분기 동안 36조원이 빠져나갔고, 80개 이상 펀드가 ESG 라벨을 뗐다. 글로벌 ESG 자산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마저 펀드매니저들이 지난 9월까지 350개 ESG 펀드를 청산하거나 합병했다.

클린테크 관련 대형 프로젝트도 잇달아 연기되고 있다. 캐나다의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헬리엔은 최근 미네소타주에 계획 중이던 1억5000만달러 규모 태양광 패널 생산 시설 건설 일정을 당초 연내 가동에서 내년 생산 설비의 절반만 설치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지난 11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막(22일 폐막 예정)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는 주요 20개국 정상급 인사가 대거 불참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에 존 포데스타 기후특사를 보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차기 집행위 청문회 일정으로 불참했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 정상들도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은/이승균 한경ESG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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