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보유량을 늘린 점도 눈에 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비중은 네 분기 연속 낮췄고, 화장품 유통업체 울타뷰티 주식은 보유량의 96.59%를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차익 실현을 늘리며 벅셔해서웨이의 현금 보유량은 3250억달러(약 455조650억원)에 이르렀다. 사상 최대치다.
다만 도미노피자와 수영장 용품업체 풀코퍼레이션은 5억4940만달러(약 7700억원), 1억5225만달러(약 2132억원)씩 신규 편입했다. 도미노피자 지분율은 3.65%까지 확보했다. 월가에선 소비 침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의견과 사업 확장으로 수익성 방어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맞서는 종목들이다. 주가는 하반기 들어 도미노피자가 16.64% 떨어진 반면 풀코퍼레이션은 16.95% 올랐다. 벅셔해서웨이의 매수가 알려진 이날 시간외거래에선 각각 7.62%, 5.68% 상승했다.
하반기 들어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비만약 대표주 일라이릴리는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듀케인패밀리오피스, 블랙록 등 내로라하는 투자사의 주요 처분 대상이었다. 대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수혜주로 평가받는 원전업체 콘스텔레이션에너지와 테슬라가 매수 리스트를 채웠다. 원전 확대는 트럼프 신정부 주요 공약이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미 정부효율부 장관으로 임명되며 이목을 끌고 있다. ‘리틀 버핏’ 빌 애크먼이 이끄는 퍼싱스퀘어캐피털은 올해 주가가 29.39% 떨어진 나이키를 14억달러(약 1조9600억원)어치 사들였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나이키는 현재 대규모 구조조정 작업과 함께 CEO를 교체하며 체질 개선에 시동을 걸고 있다.
삼성증권은 내년 7.7%에 달할 높은 배당수익률,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체 개발사업 실적 반영 본격화가 기대 요소다. 군함 엔진을 만드는 STX엔진은 해양 방산시장 확대 수혜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최근 5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뒤늦은 ‘올빼미 공시’로 논란을 일으킨 반도체 기반 제조업체 이수페타시스 지분율은 15일 10.05%에서 9.2%로 줄였다. 올해 글로벌 큰손들이 국내 시장에 지분을 늘려놓은 지상 방산주는 매매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11일 블랙록은 현대로템 지분을 5.37%에서 4.33%로 줄였다고 공시했다. 최근 반년간 주가가 68.75% 오르자 차익 실현에 나섰다. 지난 3월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지분을 6.37%까지 확대한 LIG넥스원에는 9월 미 투자회사 아티젠파트너스가 5.02% 지분 보유 공시를 하기도 했다. 주가 상승률은 최근 6개월간 48.15%로 현대로템보다 낮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