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디즈니는 4분기(7~9월)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이 225억74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1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의 평균 추정치(매출 224억5000만달러·EPS 1.10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6% 늘었고, EPS는 39% 증가했다.
영화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플랫폼이 포함된 엔터테인먼트 부문 매출이 같은 기간 14%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인사이드아웃 2’와 마블 스튜디오의 ‘데드풀과 울버린’이 크게 흥행했고, 디즈니플러스와 훌루, ESPN+ 등이 포함된 스트리밍 사업부는 3억21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3억8700만달러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 신규 가입자의 60%, 미국 디즈니플러스 가입자의 37%가 광고요금제를 선택했다. 유료 가입자는 전 분기 대비 440만 명 증가한 1억2270만 명으로 집계됐다. 휴 존스턴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스트리밍 분야에서 ‘훌륭한 미래’가 있다”며 “수익성은 가격 인상과 비용 절감을 통해 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테마파크 부문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지만, 미국 외 지역은 5% 감소해 전체 매출이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디즈니는 이날 이례적으로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제시했다. 스트리밍 부문은 내년 10억달러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고, 2026년과 2027년 새로운 크루즈선 도입과 테마파크 확장 덕분에 전년 동기 대비 EPS 증가율이 두 자릿수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6.23% 오른 109.1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월 이후 최대 하루 상승폭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