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세상'에서 나이 80세 배우 남포동의 근황을 알렸다.
2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명품 감초 배우 남포동의 사연이 공개됐다.
남포동은 지난 30일 공개된 유튜버 근황올림픽과 인터뷰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이유를 고백했다.
남포동은 앞서 올해 초 경남 창녕군의 한 주차장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119에 구조됐다. 당시 주차장을 지나던 행인의 신고로 곧바로 출동한 경찰과 소방에 의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은 차량의 창문을 부수고 남포동을 구조했으며, 차 내부에는 술병을 비롯해 뒷좌석에서 잿가루와 번개탄을 피운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나왔다고 전해졌다.
지난 1월 사건 당시 가장 먼저 연락한 사람이 박일남 가수라고. 박일남은 "그때 좀 말을 횡설수설했다. 자기 전화로 걸면서 전화가 없어졌다고 하고. 기억이 좀 혼미하니까 되게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그 이후에도 종종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지금 어디에 계신지 아냐"고 물었고, 박일남은 "창녕에 있을 거다"고 답했다. 제작진과 박일남은 지방에 있는 작은 모텔로 남포동을 찾아갔다.
제작진과 박일남은 모텔 방 안에서 남포동을 만났다. 많이 야윈 모습에 놀란 박일남은 "일단 살이 좀 붙어야겠다. 너무 말랐다"고 얘기했고, 남포동은 "마른 정도가 아니다. 숨을 못 쉴 정도다"고 말했다.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남포동에게 박일남은 "누가 지금 돌봐주고 있나"고 걱정했고, 남포동은 "아우가 내 수발을 다 해주고 있다"고 친한 지인을 언급했다. 지인은 "저는 형님을 좋아하는 팬이었다. 형님하고는 친하고 좋아하기도 했고 지금도 그렇다"고 소개했다. 제작진이 "그럼 몇 년 지기냐"고 묻자 "20년, 30년 지기다"고 답했다. 이에 박일남은 "이런 동생이 어딨냐. 잘 만났다"고 안도했다.
남포동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생활이 힘들 정도였고, 휴대용 호흡기 없이는 외출이 불가능했다.
과거 남포동은 감초 연기의 대명사로 출연작만 400편이었다고. 남포동은 "한때는 부르는데 곳이 너무 많았다. 돈은 형보다 더 많이 벌었다"며 "백일섭, 나, 이정길 셋이서 밥 업소를 다섯 군데나 다니며 일했다. 밤무대로 하룻밤에 500만 원을 벌었고, 광고도 여러 편 찍었다"고 떠올렸다.
박일남은 "많이 하면 뭐 하냐고 돈 벌면 사기 당하는데. 사람이 좋으니까 사기 당하기 딱 좋다"며 안타까워헀다. 남포동은 지난 2020년 8월 방송된 SBS 플러스 예능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해 2000년도에 큰 사기를 당했다며 수십억 원의 피해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당시 사기 사건으로 이혼까지 하게 됐다고.
이후 남포동은 2009년 간암이 발병, 간이식 수술로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왔다. 이날 방송에서 남포동은 박일남과 함께 부모님이 계신 절에 방문했다. 몸이 불편해 부모님의 영정 사진이 있는 장소로 못 올라간 남포동.
남포동은 "연예계 선배(박남일)가 어머니, 아버지를 안다고 얼굴이라도 한 번 보고 가신다고 찾아오는 대한민국에 이런 사람이 어디 있냐"고 눈물을 흘렸다. 이에 박남일은 "울지 말고 가자. 울면 안 된다 가자. 부모님 앞에서 울면 안 된다. 네가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고 위로했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