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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호실적 낸 증권업계…앞다퉈 회사채 발행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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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3000억 수요 예측
키움도 1500억어치 발행 추진

마켓인사이트 8월 26일 오후 4시 56분

증권회사들이 회사채 발행에 속속 나서고 있다. 주식 매매 수수료 수입 증가로 상반기 실적이 개선되자 증권사들이 목표 자금 확보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날 2년 만기 1500억원, 3년 만기 1500억원 등 총 3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 만기에 2900억원, 3년 만기에 5500억원 등 총 8400억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흥행에 성공해 5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의 신용등급은 ‘AA+’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우량한 수준이다.

하반기 들어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는 증권사는 이 밖에도 많다. 신한투자증권이 지난달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며 하반기 증권채 조달의 포문을 열었다. 키움증권과 삼성증권도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회사채 조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키움증권은 28일 총 1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한다. 삼성증권은 다음달 최대 5000억원어치 회사채를 조달할 방침이다.

증권사들이 탄탄한 실적을 기록해 자금시장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삼성증권의 연결 기준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25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0.2% 늘었다. 키움증권도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23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서학개미’ 효과로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이 늘어난 데다 시장금리가 내리면서 채권 등 운용 수익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차입구조 만기화’도 증권업계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는 배경이다. 단기물인 기업어음(CP) 등을 장기물인 회사채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KB증권은 이번 회사채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총 5500억원어치 CP와 전자단기사채(전단채) 상환에 투입하기로 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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