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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 예고한 '긴축의 시대'…BOE·ECB도 줄줄이 인하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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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銀 관심은 '인플레→고용'

세계 주요국이 일제히 강력한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며 ‘글로벌 긴축 시대’ 종말을 알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각국이 물가 급등 우려에서 벗어나 점차 고용시장 회복으로 눈을 돌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전날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다음달 Fed가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란 시장의 예상에 확신을 더한 발언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다른 인사도 파월 의장과 비슷한 맥락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연방은행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 발언대로 우리는 Fed의 2개 목표(물가·고용) 중 고용 측면에도 주의하길 원한다”고 했다.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도 전날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지속 위험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BOE는 이달 초 기준금리를 연 5%로 0.25%포인트 내려 팬데믹 믹후 처음으로 금리 방향을 바꿨다. 금융시장에선 오는 11월 추가 인하를 예상한다.

유럽중앙은행(ECB) 위원도 ‘비둘기적’(완화적 통화정책 선호) 발언을 내놓고 있다.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정책위원은 잭슨홀 미팅에서 블룸버그TV를 만나 “유럽의 성장 전망, 특히 제조업 부문이 다소 가라앉았다”며 “이는 9월 금리 인하 필요성을 더욱 커지게 한다”고 밝혔다. 또 유럽 인플레이션은 둔화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마리우 센테노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지표를 보면 9월 인하 결정은 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ECB는 지난 6월 금리를 연 4.50%에서 연 4.25%로 0.25%포인트 낮췄다. 세계 중앙은행 중 가장 먼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금융시장은 다음달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지 주목한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캐나다, 뉴질랜드, 중국 중앙은행 등도 세계적인 통화정책 완화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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