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발표된 미국 7월 소매판매는 6월보다 1% 증가해 지난해 1월 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이 1% 이상을 나타낸 것은 지난해 1월(전월 대비 3% 증가) 후 18개월 만이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4% 상승해 증권가 추정치 평균(0.2% 증가)을 뛰어넘었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는 이날 2분기 동일 매장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연간 매출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같은 날 공개된 고용 지표 역시 노동시장 냉각 우려를 잠재웠다. 노동부가 발표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계속실업수당 청구 건수(2주 이상 실업수당 청구·7월 28일~8월 3일)는 모두 직전 주 대비 줄어들었다.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야후파이낸스는 “이번주 발표된 긍정적 지표 이후 경제학자들은 Fed가 인플레이션보다는 노동시장으로 초점을 전환하고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ISI 부회장은 전날 마켓워치에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이달 말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9월 금리 인하를 위한 포석을 깔 것”이라며 “8월 고용 지표가 7월보다 양호하면 올해 남은 세 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하고 내년 1분기에 필요시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선 62.5% 확률이던 ‘0.25%포인트 금리 인하’ 전망이 소매판매 데이터 발표 이후 74.5%로 높아졌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금융 시장은 9월 Fed가 4년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정책 입안자들은 소비자 지출이 탄탄한 점에 주목해 금리 인하에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했다.
한경제/김리안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