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0.10%→0.12%)의 상승폭도 커졌다. 서울 인접지인 과천은 0.49% 올랐고, 1기 신도시 재건축 호재가 있는 성남 분당구(0.31%)도 우상향 곡선이 두드러졌다.
거래량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날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727건으로, 5월 거래량(5000건)을 크게 웃돌았다. 아직 신고 기한(계약 후 30일 이내)이 남은 점을 고려하면 6000건을 넘을 전망이다. 용산구 도원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주말엔 대여섯 팀씩 줄 서서 집을 본다”며 “집주인이 2000만~3000만원씩 호가를 올리다 최근엔 매물을 아예 거둬들였다”고 말했다.
서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2% 올라 60주 연속 고공행진 중이다. 전국 전셋값도 0.05% 상승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높은 분양가에도 서울 청약 경쟁률이 100 대 1을 웃돈다”며 “전셋값 상승과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서울 집값이 당분간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정부가 하반기 신규택지 발표 시기를 앞당기고 공급 규모를 늘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규택지 발굴을 위해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해제하겠다는 의사도 밝힌 만큼 공급 규모를 추가 확대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우선 3기 신도시 본청약을 조기에 하고 오피스텔과 생활숙박시설 같은 비아파트 공급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비아파트 매입임대주택 공급 규모도 현재 추진 중인 12만 가구에서 더 늘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재건축 패스트트랙 도입을 골자로 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도 관심을 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안전진단 통과 전 재건축 절차를 추진할 수 있어 사업 기간을 최대 3년 단축할 수 있다.
시장 여건상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유입되긴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연내 금리를 한 차례 내릴 확률이 높고 오는 9월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으로 대출 규모가 줄어든다”며 “주택 매수에 호의적인 환경은 아니다”고 말했다.
심은지/최진석/한명현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