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량은 늘어나는데 자국 수요는 줄어들다 보니 중국의 에틸렌 수입 물량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2015년 74%였던 중국의 에틸렌 자급률은 지난해 98%로 수직 상승했다. 올해 이 비율은 118%에 달할 전망이다. 내수를 다 채우고도 남아도는 만큼 18%는 해외에 풀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중국 생산량이 빠르게 늘어난 건 공격적인 투자 덕분이다. 중국 정부는 ‘7개 석유화학 기지 육성’ 정책을 통해 최근 10년 동안 동부 해안가에 석유화학 단지를 집중적으로 건설했다.
이 같은 결과로 하나둘 한국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꿈의 설비’로 불리는 정유·석유화학 통합 공장(COTC)이 대표적이다. 한국에는 대규모 COTC 설비가 아직 없다. 중국은 2018년 상업 가동을 시작한 헝리 석유화학단지를 시작으로 이듬해 저장 석유화학 1단지, 헝리브루나이 등 6개 공장을 잇따라 열었다. 이들 6개 공장에서 생산하는 에틸렌은 연 1030만t으로 한국 전체 생산량과 비슷하다.
김우섭/오현우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