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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UAE에 NGS 기술수출한 엔젠바이오…“내년 흑자전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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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 인터뷰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정밀진단 기업 엔젠바이오가 아랍에미리트(UAE) 소재 의료기술 사업화 전문 기업과 NGS 기술 및 제품생산 노하우를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년 수십억원씩 향후 10년간 매출에 비례한 로열티를 받을 예정이며, 엔젠바이오는 순이익 발생을 발판삼아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사진)는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NGS 분석 소프트웨어와 분석 기술, 제품개발에 필요한 노하우를 모두 기술수출한 사례는 엔젠바이오가 국내 최초”라고 설명했다. 엔젠바이오는 UAE 소재의 유로얼라이언스(EA)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EA는 기술 발굴 및 상용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기업이다.

이번 기술이전의 가장 큰 특징은 EA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구 14억명의 인도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도는 코로나19 이후 유전체 분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최 대표는 “EA와의 협업 없이 인도 시장을 진출하려면 현지 대리점, 병원을 상대로 오랜기간 영업·마케팅 활동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며 “하지만 엔젠바이오는 인도에 영향력이 높은 기업에 기술수출함으로써 자동으로 NGS 공장이 만들어지고, 제품도 판매되고, 영업도 되는 시스템이 구축됐다”고 말했다.

EA 회장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산하 과학기술위원회의 위원이기도 하다.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엔젠바이오는 인도와 UAE에 합작법인(JV)을 설립할 예정이다. 또 인도 현지 생산시설에서 제품을 만들고, NGS 제품 가격경쟁력도 확보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계약으로 엔젠바이오가 수령할 로열티는 매년 수십억원씩, 향후 10년간을 합하면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엔젠바이오가 NGS 기술을 활용해 다른 국가나 다른 병원에서도 쓸 수 있는 진단제품을 만들었다는 점, 그리고 그 제품을 허가당국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점, NGS 기술을 분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을 EA가 높게 평가했다”며 “국내 다른 NGS 기업보다도 엔젠바이오를 사업파트너로 삼은 이유”라고 전했다.

또 최 대표는 “EA는 제품을 인도에서 직접 생산한 뒤 인도뿐 아니라 UAE에도 수출할 계획”이라며 “수탁검사 사업도 가능한 만큼 향후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프리카, 중동 지역 진출에도 협업할 예정”이라며 “내년 흑자전환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엔젠바이오는 해당 기술이전 계약 실행을 위해 지난 2일 인도 최대 규모의 국책 의료기술 클러스터인 AMTZ와 인프라 활용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양사 JV는 올 3분기 안에 인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의료기기 등록 및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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