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선 네이버플러스의 현재 가입자 규모를 1000만 명 내외로 추정한다. 다음날 아침 무료 배송을 전면에 내건 쿠팡의 멤버십 서비스 쿠팡 와우(1400만 명)의 3분의 2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네이버는 멤버십 가입자 수를 2022년에 한 차례 공개한 뒤 밝히지 않고 있지만 두 멤버십의 가입자 수 차이는 매년 300만 명가량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성은 쿠팡, 포인트 적립은 네이버’란 말이 멤버십 공식처럼 통용될 정도로 두 멤버십이 각자 영역을 지키는 구도가 계속됐기 때문이었다. 네이버는 멤버십 고객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최대 5% 적립해주는 사업 모델로 시장을 지켜왔다. 적립 외에도 웹툰·웹소설 이용권(쿠키), 온라인동영상서비스(티빙), 스포츠(스포TV) 등 콘텐츠 이용권 가운데 하나를 골라 쓸 수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이용 가능한 쿠폰도 제공한다.
네이버가 가입자 유치에 적극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네이버플러스의 가입자 구독 유지율은 95%다. 결제 시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최대 5% 적립해주는 사업 모델이 네이버쇼핑 이용자 위주로 먹혀든 덕분이었다. 회원 충성도가 높은 멤버십 서비스에선 가입자 수가 곧 사업 확장 기회로 직결된다. 웹툰,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네이버의 다른 사업에 기존 멤버십을 붙일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쿠팡의 멤버십 가격 인상으로 알리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쿠팡이 지난 13일 신규 와우 회원의 월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올린 뒤 SNS에선 쿠팡 회원 탈퇴를 인증하는 글이 나오고 있다. e커머스업계 관계자는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알리가 초저가 연회비를 유지하면서 VIP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면 시장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e커머스 업체들도 멤버십 혜택을 앞다퉈 늘리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G마켓, 옥션, 이마트, SSG닷컴, 스타벅스 등 계열사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유니버스’의 신규 가입자에게 연회비를 5월 한 달간 3만원에서 4900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멤버십 1년 무료 연장 혜택도 제공한다.
이주현/이선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