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식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사진)는 한경닷컴이 25일 한국경제신문빌딩에서 개최한 '2024 한경닷컴 신년 트렌드쇼'에 3부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흔들리지 않는 행복한 부자 되는 방법'을 주제로 강연한 김 교수는 "부자와 별개로 우선 일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측정해야 한다"며 "만약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나중에 부자가 되어도 행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학자 폴 사무엘슨이 만든 행복에 대한 수식도 소개했다. 수식에 따르면 행복은 소비를 욕망으로 나눈 값이다. 김 교수는 "좋은 차, 넓은 아파트 등 소비가 커질수록 욕망도 커진다. 두 요소가 같이 증가하면 행복 그 자체는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며 "결국 마음을 비우는 것이 정답"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성공에 대해서도 학문적으로 접근했다. 그는 "성공에 대해서도 명확히 정의할 필요가 있다"며 "성공은 인지 심리학적으로 '목적이나 뜻을 이루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성공하려면 정보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하향적'인 정보 메커니즘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정보의 메커니즘은 △ 의지와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상향식 △ 집중해서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하향식 △ 반복적인 습관에 의한 수용으로 나눠진다"며 "정보를 하향식으로 습득하려고 노력해야 성공에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성공에 다가가기 위해 일부러 문제를 만들라고 조언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문제가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것"이라며 "일부러 사고를 치라는 뜻이 아니다. 수시로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나중에 좋지 않은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당부했다.
자기 통제력은 키우고, 과도한 자기 확신은 경계하라고도 조언했다. 김 교수는 "구체적인 시간표를 만들어 일의 우선순위를 잘 정해야 한다"며 "자기 생각이 어느 한쪽에 갇혀 있지 않도록 항상 자기 생각도 항상 의심해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