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이하 현지시간) 음악 데이터 집계 회사 루미네이트(Luminate)가 발표한 '2023년 연말 보고서'(집계 기간: 2022년 12월 30일~2023년 12월 28일)에 따르면 스트레이 키즈는 정규 3집 '★★★★★ (5-STAR)'(파이브스타)를 통해 52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미국 톱 CD 앨범 세일즈(U.S. Top CD Album Sales)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는 테일러 스위프트를 잇는 기록이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정규 5집 '1989' 재녹음 버전인 '1989(Taylor’s Version)'으로 80만장을 팔아 1위를 차지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본토 가수인 테일러 스위프트를 제외하고 단일 앨범으로 미국 내 가장 많은 앨범 판매고를 올린 가수가 됐다. 이는 같은 차트에 이름을 올린 K팝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뉴진스, 트와이스, 세븐틴, 방탄소년단 정국을 모두 제친 순위로, 스트레이 키즈는 2023년 국내 그룹 중 미국에서 가장 많은 앨범을 팔아 치웠다. 38만1천 장이 판매된 미니 앨범 '樂-STAR'(락스타)와 '★★★★★ (5-STAR)' 판매고를 합치면 90만1천 장에 달한다. 나아가 스트레이 키즈는 실물 음반과 디지털을 합산한 차트(Top Albums (U.S.))에서도 K팝 그룹 중 가장 높은 순위인 5위에 안착했다.
미국 포브스는 해당 집계 결과에 대해 "요즘 미국에서 CD를 팔 수 있는 뮤지션은 K팝스타와 테일러 스위프트 뿐"이라며 미국에서 CD를 대량으로 판매할 수 있는 아티스트는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봤다.
전 세계적으로 리스너들은 더 이상 앨범을 통해 음악을 소비하지 않는다. 절대적인 음악 소비는 디지털 상에서 이뤄진다. 때문에 앨범 판매고는 해당 음악의 인기와 절대적으로 비례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앨범 판매고에 정비례하는 것은 해당 아티스트의 팬덤 영향력이라 할 수 있다. 앨범 구매는 음악을 소비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해당 아티스트와 음악을 기념하고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과는 북미 음악 시장에서 스트레이 키즈가 상당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렇다면 스트레이 키즈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스트레이 키즈가 직접 음악을 만들고 그 스토리를 이끌며 팬들과 공감대를 충실히 쌓아가고 있다는 점이 북미 음악 팬들에 대한 강력한 소구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가요 관계자는 "K팝 인력들이 쏟는 콘셉트와 마케팅이 산업적 요소라면, 아티스트 개인과 그룹이 가진 역량과 매력이 차이를 발생하게 한다"며 "스트레이 키즈의 경우 음악 프로듀싱이 가능한 이른바 쓰리라차(방찬-창빈-한)을 중심이 돼 음악 세계를 확장해 가고 있다는 점에서 북미 팬들의 소구 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스트레이 키즈는 강렬하고 매니악한 콘셉트를 표방하고 있는데, 이 같은 무드가 북미 팬들에게 유효하게 통했다는 평이다. 관계자는 "스트레이 키즈의 음악과 무대에 대한 북미 팬들의 충성도가 높더라"며 "국내 음악 시장에서는 스트레이 키즈 음악이 다소 과격하고 세게 들릴 수 있겠지만 해외 팬들은 그 점을 정체성으로 봤다. 그 덕에 좀 더 확실하게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